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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헤일리 "북한과의 대화 시간은 끝났다"

중앙일보 2017.07.31 15:31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북한에 대해 대화하는 건 끝났다. 중국은 그들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남긴 글에서다. 그는 "일본과 한국도 압력을 높여야 한다"며 "(북한 문제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과 관련해 발표한 성명에서도 헤일리는 "대화를 위한 시간은 끝났다"며 "(성과를 내지못하면)유엔 안보리에서 긴급회의를 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현단계에서 긴급회의가 무의미하다는 발언은 "주유엔 미국 대표부가 31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했다"는 미 CBS방송 보도에 대한 반박차원에서 나왔지만, 강력한 대북 제재안 도출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트위터와 성명에서 잇따라 대화 무용론 강조
대북 고강대 제재 반대하는 중국 러시아 압박
유엔 차원 제재 죄초땐 美 독자 제재 나설 듯

그는 성명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을 현저하게 강화하지 않는 추가적인 결의는 북한의 독재자에게 '국제사회가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주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 보다 더 나쁘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이 국제평화에 가하는 위험은 이제 모두에게 명백하다"며 "중국은 결정적으로(finally) 이런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 [사진 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 [사진 연합뉴스]

 헤일리 대사의 발언은 중국·러시아와 벌이고 있는 물밑 협상이 순탄치 않음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지난 4일 화성-14형의 1차 실험발사때부터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주도로 마련중인 고강도 대북 제재안에 '몽니'수준의 반대를 이어왔다. 그러던 중에 북한이 화성-14형을 또다시 쏘아올리자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재차 압박하기 시작했다. 외교소식통 들에 따르면 미국의 제재안은 북한에의 원유수입 차단, 해외 인력수출 금지 등 김정은의 돈줄을 차단할 수 있는 제재에 초점이 맞춰졌고, 미국은 ^안보리 제재 명단에 김정은의 실명 명시^대북 여행 금지 조치도 추진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의 반응은 아직 싸늘하다. 중국은 강력한 대북제재가 자국기업의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는 판단 등 때문에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러시아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ICBM급이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제재 결의에 응할 준비가 돼 있지만 핵무기 확보와 미사일 개발 분야에서의 불법적 활동을 중단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조치와 북한 경제를 고사시키는 조치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고강도 대북 제재안이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에 막혀 결국 안보리의 벽을 넘지 못할 경우 미국은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포함한 독자 제재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은 이미 북한과 불법거래를 하는 중국과 러시아 기업 다수를 제재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31일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미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제재 강화 차원에서 북한과 불법 거래하는 러시아 기업과 관계자에 대해 조만간 금융제재에 나설 방침"이라고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미국의 제재 대상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무역회사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중ㆍ러 기업에 대한 제재를 지난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추가 제재 조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발표 시기를 늦췄다"고 보도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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