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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 9단 "시니어리그 출전으로 소원 이뤘다"

중앙일보 2017.07.31 14:51
조치훈 9단

조치훈 9단

조치훈(61) 9단이 시니어바둑리그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뒀다. 
 
31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열린 2017 한국기원 총재배 시니어 바둑리그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KH에너지의 조치훈 9단이 부천판타지아의 안관욱 9단을 상대로 22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KH에너지는 조치훈 9단을 비롯한 강훈·장수영 9단이 모두 승리하며 부천판타지아에 3대0으로 전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경기가 끝난 뒤 한국기원에서 조치훈 9단을 만나 시니어리그에 참가하는 소감과 목표 등을 들어봤다.
 
시니어리그에 출전하는 소감은(조 9단이 세계대회나 이벤트대회가 아닌 국내 공식 기전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바둑대회에 출전하는 게 소원이었는데 이렇게 참가할 수 있어서 기분이 아주 좋다. 물론 시니어리그가 아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기분 좋다.
 
대국 일정과 함께 시니어리그 일정을 소화하기에 바쁘지 않은가.
그렇다. 일정이 바빠서 시니어리그의 모든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KH에너지팀에 합류하게 된 이유가 있나.
KH에너지 송진수 회장과 초등학교 친구 사이다. 그런데 나는 학교를 오래 다니지 않아서 그분 얼굴이 잘 기억이 안 났다. 그래서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당황했지만 하고 싶어서 바로 하겠다고 답했다.
 
내년 시니어리그도 참가할 예정인가.
올해 우리 팀이 우승한다면 내년에도 나가겠다. 오늘 팀 성적을 보니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치훈 9단

조치훈 9단

시니어리그에서 꼭 만나고 싶은 상대는.
내가 한국 선수들을 많이 알지 못하는데 서봉수 9단은 안다. 서봉수 9단을 이기고 싶다.
 
최근 일본에서 1500승 달성했는데.
내가 존경하는 일본 장기계의 전설인 오야마 선생이 있다. 그분이 1400여판을 두셨는데 내가 그분보다 바둑을 더 많이 뒀다고 해서 기분 좋았다.
 
앞으로 몇 판까지 둘 계획인가.
많이 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타이틀을 따는 거 같다. 일단 앞으로 바둑을 많이 두려면 오래오래 살아야 할 것 같다. (웃음)
 
◆조치훈 9단=1956년 부산 출생. 62년 일본으로 건너가 기타니 미노루(木谷實) 9단 문하 입문. 68년 입단(일본기원 최연소). 통산 타이틀 71회(일본 역대 최다). 대삼관(기성·명인·본인방전 동시 보유) 4회. 87년 일본 최초 그랜드슬램(일본 7대 타이틀 제패). 기도상(棋道賞) 최우수기사상 9회, 슈사이상(秀哉賞) 8회 수상. 지난 4월 일본 바둑계 사상 처음으로 통산 1500승 달성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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