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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류샤오보' 인권운동가 황치 수감중 병세악화

중앙일보 2017.07.31 14:41
중국의 인권운동가 황치. [인터넷 매체 류쓰톈왕 홈페이지]

중국의 인권운동가 황치. [인터넷 매체 류쓰톈왕 홈페이지]

 중국의 또 다른 인권운동가가 당국에 구금된 뒤로 병세가 급속히 악화하면서 지난 13일 당국에 구금되던 중 병으로 사망한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와 같은 최후를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인권매체 류쓰텐왕 창설한 중국 인권운동 선구자
지난해 11월 국가 기밀 유출 혐의로 체포
신장염 등 증세 악화…당국은 면회도 거부해

대만 중앙통신은 31일 중국 인권매체 류쓰톈왕(六四天網) 창설자인 황치(黃琦·54)가 당국에 연행돼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 신장염 등 증세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고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집에서 연행돼 쓰촨(四川)성 미엔양(綿陽) 검찰원으로부터 외국에 국가기밀을 불법 제공한 혐의로 공식 체포된 뒤 미엔양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황치 변호를 맡은 수이무칭(隋牧靑) 변호사는 수년 전 심각한 신장염을 앓았던 그의 간지방산 수치가 수감 이후 수치가 급속도로 올라가며 병세가 위중하다고 전했다.
 
교도소 측은 황치에게 치료와 요양, 영양 공급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전신에 부종이 생긴 것으로 미뤄볼 때 병세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변호사는 강조했다.
 
황치의 모친 푸원칭(浦文淸)은 아들이 현재 만성 신장염, 당뇨병, 뇌 혈전, 심근동맥경화증, 폐기종 등 다양한 질병을 앓고 있어 휴식과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황치는 1999년 쓰촨성 청두에 류쓰톈왕이라는 인터넷 매체를 만들어 톈안먼(天安門) 사태 희생자와 중국의 인권침해 상황 등을 줄곧 보도해온 중국 인터넷 반체제 운동의 선구자로 꼽힌다.
 
2004년엔 국경없는기자회로부터 인터넷 자유상을 수상했으나 중국의 정치체제와 시국을 비판하는 기사들로 인해 중국 당국의 눈엣가시가 돼 여러 차례 강제연행, 수감 생활을 되풀이했다.
 
수이 변호사는 또 황치가 수감 중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36명이 넘는 조사관들로부터 번갈아가며 심문을 당한 데 이어 하루 6시간 서 있어야 하는 당직을 매일 하다가 최근에야 4시간으로 줄여졌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교도소 측은 지금껏 황치의 면회도 모두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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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변호사는 지난 28일 황치의 모친과 청두지역의 작가 탄줘런(譚作人), 탕스린(唐詩林) 부부를 대동하고 교도소에 면회를 신청했으나 1시간 반 만에 정전으로 감시장치를 켤 수 없다는 이유로 면회를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황치의 모친은 최근 쓰촨성 서기와 공안청장 등에게 서한을 보내 황치의 치료를 위해 석방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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