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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Fed 보유자산 축소로 한국 장기금리 연 0.07%p ↑”

중앙일보 2017.07.31 12:00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보유자산을 줄이기 시작하면 한국 금융시장엔 어떤 충격을 미치게 될까.    

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표
"부정적인 효과 크지 않아" 전망

 
미 Fed가 지난 26일(현지시간) 개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비교적 이른 시일(relatively soon)’ 내에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그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Fed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중에 풀었던 막대한 자금을 다시 거둬들이면 미국 장기금리가 뛰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31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Fed의 보유자산 축소는 미국과 한국의 장기금리를 뛰게 하고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리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다만 그 정도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Fed의 보유자산 축소 규모를 1조2000억~2조1000억 달러 수준으로 내다봤다. 현재 4조5000억 달러에 이르는 보유자산을 금융위기 이전 수준(9000억 달러)으로 급격하게 줄이진 않을 거라는 예상이다. 이 경우 2020~2021년 중엔 보유자산 축소가 종료될 전망이다.    
 
보유자산 축소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수요가 줄면서 미국의 장기 시장금리는 오르게 된다. 다만 그 규모가 최대 2조1000억 달러임을 고려하면 시장 수급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해외투자자들이 미 국채 매입을 늘리고 있고 전 세계 공적기관이 달러화 자산 비중을 높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미 국채에 대한 수요는 견조할 거라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Fed의 보유자산 축소 시나리오별로 추정했을 때, 미국 장기금리는 연 평균 0.12~0.14%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분석에 근거해 계산했을 때 “보유자산 축소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20년 중 최대 0.06%포인트 정도 하락시킬 것으로 나타나, 그 부정적 효과가 크진 않은 것으로 시산된다”는 설명이다.    
 

Fed의 보유자산 축소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한국의 양호한 대외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자산 축소로 인해 한국에서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분석대로 미국 장기금리가 연평균 0.12~0.14%포인트 상승한다면 국내 장기금리는 0.07%포인트 내외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Fed 보유자산 축소의 국내 영향을 시산한 결과, 국내 성장률의 하락폭은 최대 0.02%포인트에 미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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