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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재판' 오늘부터 피고인 신문…'5일 연속' 재판 뒤 마무리

중앙일보 2017.07.31 11:14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삼성 전·현직 임원들의 재판이 이번주 5일 연속 열린다. 
 

1일 이재용·최지성·장충기 피고인 신문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집중 추궁받을 듯
7일 결심 공판…선고는 8월 말 예정

이번 연속 재판에서는 이들의 입장을 직접 듣는 피고인 신문도 예정돼 있어 다음달 11일 결심을 앞두고 판결의 향방을 가를 결정적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31일 오후 1시부터 박상진(64)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과 황성수 전 전무(54)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한다. 다음날 이 부회장의 피고인 신문을 앞둔 '전초전' 성격의 신문이다.
 
당초 오전 10시부터 황 전 전무를 신문할 예정이었으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순서를 착각해 박 전 사장 피고인 신문을 준비해 오는 바람에 오후 1시로 미뤄졌다.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 [연합뉴스]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 [연합뉴스]

 
박 전 사장과 황 전 전무는 대한승마협회 회장과 부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들이 이 부회장으로부터 정유라(21)씨에 대한 ‘승마 지원’ 지시를 받고 이 직책을 맡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최씨의 측근으로 꼽힌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와 수시로 접촉하며 정씨에게 말 등 경제적으로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국정 농단’ 사태가 벌어지자 독일의 한 호텔에서 최순실씨와 대책 회의를 열고 은폐 방안을 논의했다는 것이 특검팀의 조사 결과다.
 
두 사람은 이날 재판에서 최씨와 정씨를 지원하게 된 과정과 ‘말 세탁’ 등 은폐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연합뉴스]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연합뉴스]

 
다음달 1일엔 이 부회장이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신문을 받는다. 이 부회장이 직접 진술을 하는것은 지난 3월 첫 재판 이후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가서도 증언을 거부한 바 있다.
 
이 부회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의 핵심은 2014~2016년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진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다. 특검팀은 독대 자리에서 경영권 승계 등에 대한 청탁이 이뤄졌고, 그 대가로 정씨에 대한 승마 지원과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등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이후 청와대가 국민연금공단을 압박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게 했다는 것이다.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사용하던 캐비닛에선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문서가 발견돼 재판에 증거로 채택됐다.
 
그러나 삼성 측은 독대에서 청탁이나 대가 거래가 없었다며 혐의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두 사람이 그같은 대화를 나눴다는 명시적이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무리한 추측으로 기소했다는 주장이다. 이 부회장은 최씨와 정씨 지원 과정을 직접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최지성(66) 전 미래전략실 실장과 장충기(63) 전 차장도 신문을 받는다. 최 전 실장은 특검팀 조사 당시 “최씨와 정씨에 대한 지원 사실을 이 부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 [연합뉴스]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 [연합뉴스]

 
재판부는 시간이 부족할 경우 다음날인 2일에도 피고인신문을 이어갈 방침이다. 당초 2일에는 박 전 대통령의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지만 두 차례 건강 상의 이유로 불출석한 데다 지난 28일 발가락 통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아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달 3∼4일엔 특검팀과 이 부회장 변호인단이 그동안 증인신문과 서류증거 조사 결과를 두고 최종 의견을 밝히는 ‘공방 기일’이 열린다. 주 3회씩 자정을 넘기기도 하며 집중 심리를 이어온 약 5개월 간의 재판이 마무리 되는 셈이다. 
 
재판부는 8월 7일 결심 재판을 열 계획이다. 통상 2~3주 뒤에 선고 기일이 잡히고 이 부회장의 1심 구속만료일이 8월27일인 점을 고려할 때 8월 말 이전에 판결이 선고될 전망이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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