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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북 거래 러시아 기업도 금융제재 방침”

중앙일보 2017.07.31 09:34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대북 제재 강화 차원에서 북한과 불법 거래하는 러시아 기업과 관계자에 대해 조만간 금융제재에 나설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미국은 북한이 28일 두 번째 대륙간탄도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중국에 이어 북한과 관계가 깊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도 서두를 생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동남아 활동 러시아 무역회사 대상
조만간 중국 기업과 동시에 공개 방침
북 거래 제3국 기업제재 본격화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이에 따르면 미국의 제재 대상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무역회사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중국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 시, 단둥(丹東)시 등 기업에 대해서도 금융 제재를 부과할 방침인 만큼 중국ㆍ러시아 기업에 대한 제재를 동시에 발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6월 단둥시의 단둥은행과 다이렌(大連)시 운수회사 등을 제재하면서 러시아 무역회사를 제재 대상에 포함한 바 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이 조치가 북한과 거래가 있는 제3국 기업과 금융기관을 제재하는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사 표시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중ㆍ러 기업에 대한 제재를 지난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4일 ICBM을 처음으로 발사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추가 제재 조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제재 발표 시기를 늦췄다고 한다.  
 
 러시아 정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ICBM이 아닌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도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올 1~5월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약 4800만 달러(약 54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400만 달러)보다 두 배 늘어났다. 양측간 무역 규모는 작지만, 러시아의 대북 수출품은 석유와 광물자원이 약 90%를 차지해 탄도미사일 개발 등에 전용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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