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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대장 출신 ‘규율맨’ 켈리 비서실장에 발탁 … 백악관 군기잡기

중앙일보 2017.07.31 01:00 종합 17면 지면보기
미 해병대 대장→국토안보부 장관→백악관 비서실장.
 

트럼프 “위대한 미국인” 치켜세워
WP“공화당 지도자 기강잡기용”

존 켈리(사진)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의 주요 이력이다. 그는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선서를 한 후 트럼프 정권의 2기 백악관을 관장하는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켈리는 군 장성 시절 부하들에게 항상 간단 명료하게 명령하고, 군소리를 용납하지 않는 ‘규율맨(Man of Discipline)’으로 통했다. 그런 만큼 그는 어수선한 백악관의 규율을 바로잡을 인사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의 백악관 분위기는 전임 라인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이 앤서니 스카라무치 공보국장에게 “정신병자”라는 욕설을 듣고, 다음 날 사임할 만큼 ‘막장 드라마’와 다름 없다.
 
트럼프 대통령도 켈리 신임 실장에 대한 기대감을 직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28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켈리는 위대한 미국인이자 내 행정부의 진정한 스타”라고 치켜세우면서 프리버스 실장의 경질을 발표했다. 자신의 공약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과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 수행 적임자(국토안보부 장관)로 발탁한 지 7개월 만에 켈리를 백악관 사령탑으로 불러 올린 것이다. 호흡이 맞는 그를 지근거리에 두고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해병대 사관후보생 출신인 켈리는 2003년 이라크전 전투현장에서 해병대 준장으로 진급한 후 바그다드에서 사마라와 티크리트 진군 작전을 지휘했다. 이후 해병1원정군 사령관, 이라크 다국적군사령관을 거쳐 2012~2016년 미 남부사령관을 지냈다.
 
존 맥래플린 전 CIA 부국장은 “켈리는 동물원 동물들의 행동에도 질서를 가져올 만큼 규율에 강한 인물”이라면서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일삼는) 트럼프라는 점이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앤드루 카드 전 비서실장은 “평생 휼륭한 규율을 존중해온 켈리 장군이 백악관의 기강을 잡으려면 먼저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벌 오피스(백악관 집무실)에 규율이 필요하다’고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켈리를 비서실장에 기용한 것은 백악관보다 의회 공화당 지도자들에 대한 기강잡기용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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