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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상담소] 고3 딸아이, 무더위·냉방병 때문에 공부 안 된다는데

중앙일보 2017.07.31 01:00 종합 15면 지면보기
9일 오후 충남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자습실에서 공부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9일 오후 충남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자습실에서 공부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Q. 고교 3학년 딸을 둔 학부모입니다. 최근 아이가 부쩍 지쳐 보입니다. 원래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인데 무더운 올여름은 유독 힘들어 합니다. 무더위 때문에 집중이 안 된다고 하기에 아이 책상을 에어컨이 있는 거실로 옮겨왔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기침을 하고 콧물을 흘리네요. 너무 더우니 에어컨을 안 틀 수도 없고, 오래 틀어 놓자니 아이가 냉방병에 걸릴까 걱정입니다. (이모씨·49·서울 송파구)
 

에어컨 1~2시간 가동 후 꼭 10~20분 환기 … 땀 많은 아이에겐 장어·전복·구기자 등 좋아"

 
A. 여름은 수험생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시기입니다. 밤낮으로 푹푹 찌는 더위는 스트레스로 예민한 아이들을 쉽게 피로하게 만들고 숙면을 방해해 집중력을 떨어뜨립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건강관리 방법의 하나로 충분한 수분 섭취를 꼽습니다. 여름에는 땀 배출이 증가하기 때문에 수시로 물을 마셔 탈진을 예방해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때 찬 음료를 자주 마시는 건 피해야 합니다. 여름에는 땀을 배출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피부로 가는 혈류량이 증가합니다. 상대적으로 위장 기능이 떨어져 쉽게 배탈이 납니다.
 
최근에는 학원·독서실 등에 냉방시설이 잘돼 있다 보니 무더위만큼 ‘냉방증후군’(냉방병)도 문제입니다. 실내외 온도 차를 5~6도로 조절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온도 차가 크면 우리 몸의 체온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냉방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유해물질과 병원균에 지속해 노출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세균과 바이러스에 감염됩니다. 가정에서는 에어컨을 한두 시간 사용한 후 잠시 꺼놨다가 10~20분 환기해 줘야 합니다.
 
수면 시에도 온도 조절은 필요합니다. 밤에 온도가 너무 높으면 뇌의 중추신경계를 흥분시켜 각성 상태가 돼 숙면을 방해합니다. 하지만 체온을 떨어뜨리겠다고 밤새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체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근육을 축소시키고 영양분을 연소시킵니다. 잠자는 동안 이런 활동이 이어지면 잠자도 개운하지도 않고 찌뿌듯합니다. 에어컨·선풍기는 잠든 후 한 시간 이내에 작동을 멈추게 조절하는 게 좋습니다.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도 냉방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오미자차는 기운을 회복시켜 주고, 매실차는 피로 해소와 소화·해열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성적을 확 올리는 수험생 건강관리 비법』을 쓴 이종한 오렌지한의원장은 보리와 생강을 비슷한 비율로 넣고 끓인 ‘보리생강차’를 추천합니다. “보리의 맥아 성분은 위장 기능을 돕는 데 효과가 있고 생강의 진저롤 성분은 몸의 찬 기운을 밖으로 내보내 감기를 예방하고 몸에 좋지 않은 열을 내려주는 해열작용을 한다”는 설명입니다.
 
보양식도 체질에 따라 효과가 다릅니다. 송진호(메타학습연구소 대표) 펠리스한의원장에 따르면 더위를 많이 타고 몸에 땀이 많은 사람은 더운 음식을 먹으면 오히려 더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고 귀띔합니다. 이런 체질엔 장어·전복·추어탕·구기자 등이 좋다고 하네요.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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