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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콘텐트는 중독성이 매력 … 아시아 문화 한계 극복이 숙제”

중앙일보 2017.07.27 01:00 경제 4면 지면보기
“설령 중국인 중에서 한국산 문화 콘텐트를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을지언정 딱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습니다. 일단 한 번 보면 계속 보고 싶게 만들거든요. 강력한 흡인력이 한국산 콘텐트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콘텐츠진흥원 ‘중국 진출’ 포럼
중국 ‘팬덤 경제’ 급속도로 팽창
아이돌·음악 시장 30조원 넘봐

중국 최대 엑셀러레이터(초기 기업 전문 육성 및 투자자)인 테크코드의 황하이옌(黃海燕·사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콘텐트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극찬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다동의 CKL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비즈톡 X 테크코드’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테크코드는 전 세계 인공지능(AI)·헬스케어·IT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다. 2015년 설립 후 스타트업 660여곳에 투자·지원했으며 이들 스타트업의 예상 기업가치만 합쳐도 8조원이 넘는다. 테크코드는 2015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시작으로 현재 한국·미국·이스라엘·핀란드 등에 인큐베이팅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황 창업자는 “문화 산업은 기간 산업과 달리 양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잘 활용해서 최대한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한국은 문화 플랫폼 산업을 잘 일궈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아시아 문화로서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코리아랩과 테크코드는 중국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국산 콘텐트 기업들과 이들의 성공 전략을 소개했다.
 
[그래픽 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 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인터넷, 모바일 영역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아톰벤처스의 펑이밍 창업자는 중국의 급증하는 ‘팬덤 경제’의 위력에 대해서 설명했다. 펑 창업자는 “2020년 중국 아이돌 시장 규모는 1000억 위안(약 16조6000억원), 음악 시장은 762억 위안(약 12조6400억원)까지 클 것”이라며 “지우링허우(九零后, 1990년대 출생자)와 링링허우(零零后·200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아이돌이 곧 자신의 삶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도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비지니스 모델을 벤치마킹하는 트렌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국 콘텐트 시장은 불과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콘텐트와 지식재산권에 대한 이해도도 낮고, 좋은 콘텐트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제는 아이돌을 활용한 파생상품 개발에도 적극적이고 글로벌화를 통해 젊은 인재들을 확충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윤창업 문와쳐 대표는 “상품을 현지화하기에 앞서 자기자신부터 현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제작진이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지만 영화 속 디테일한 설정까지도 중국 상황에 맞게 바꿨다”며 “영화진흥위원회나 한국콘텐츠진흥원 같은 정부 기관도 현지 진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9월 개봉한 한·중 합작영화 ‘나는 증인이다’를 제작해 중국 현지에서 2억1500만 위안(약 357억원)을 벌어들였다. 그가 삼국지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한 50부작 어린이 액션물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도 한국 EBS와 중국 텐센트 QQ채널에서 모두 호평을 받았다. 중국 누적 시청자는 15억 명을 돌파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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