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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주 강진, 타지역 2차 지진으로 이어져"

중앙일보 2017.07.25 12:14
지난해 9월 12일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경주 지역에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9월 12일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경주 지역에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강진 이후 다른 지역에서도 지진 발생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주 지진으로 인해 주변 지역의 지층에 새로운 힘이 추가된 탓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상청 "상반기 규모 2.0 이상 지진 90회 발생"
경주는 23회, 경주 외 지역에서는 67회 발생
"강진 여파로 광범위한 지역 지층에 응력 쌓여"
경주 지역에선 여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
다른 지역에선 수 년 간 여진 계속될 가능성도

 
기상청은 25일 '2017년 상반기 지진 발생 현황' 자료를 통해 올 상반기 중 국내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총 90회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이전 상반기 평균 26회의 3.5배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경주 이외 타 지역에서도 지진 활동도가 증가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경주지역에서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23회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크게 줄었으나, 경주 이외의 지역에서는 올해 들어 67회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 이외 지역에서 발생한 것만 따져도 예년 상반기 지진 발생 횟수(26회)의 두 배가 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연세대 홍태경(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경주의 규모 5.8 지진으로 인해 주변 광범위한 지층에 새로운 힘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지층에 응력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힘이 더해지면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한반도 지층에 쌓여 있던 응력이 해소될 계기가 있었으면 경주 지진에 따른 여진도 3~4개월 만에 그쳤겠지만,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경주 여진은 물론 주변 지역에서 지진이 지속한다는 설명이다.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 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지진 관련 자료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 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지진 관련 자료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3월 5일 강원도 동해시 동북동쪽 약 54㎞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2의 지진이다.
또 4월 15일에는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서도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홍 교수는 "앞으로 여진이 길게는 몇년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며 "경주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강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기상청 이덕기 지진화산연구과장은 "경주 이외의 지역에 지진이 증가한 것과 관련, 과거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영향 가능성도 일부에서 제기하는 등 현재로서는 좀 더 연구가 이뤄져야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장은 "지금까지 경주 지역의 지진 발생 추세로 봐서 앞으로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안정기에 접어 들어 발생 빈도가 점차 줄어들 전망이지만, 규모 2.0 미만의 여진은 당분간 계속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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