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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너무 싼 치과는 일단 의심해야"…50억원 벌어들인 치위생사 구속

중앙일보 2017.07.25 12:00
치과의사들을 고용해 ‘사무장 치과병원’을 차려 50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치위생사가 경찰에 적발됐다. 값싼 가격을 내건 광고에 혹해 이 병원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피해자만 2000명이 넘는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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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의자 한모(42ㆍ여)씨는 20여년 경력의 치위생사다. 그는 2015년 자신이 직접 병원을 열어 돈을 벌기로 마음먹고, 개원에 필요한 의사 면허를 구하기 위해 브로커들을 찾았다. 브로커는 1명당 300만원을 받고 면허를 빌려 줄 의사를 소개했다. 한씨에게 면허를 빌려준 치과의사는 65세에서 79세까지의 고령으로 대부분 현업에서 은퇴한 상태였다.
 
‘준비’를 마친 한씨는 2015년 6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치과병원을 개원했다. 지난 4월까지 23개월가량 운영하는 동안 5명의 치과의사 면허를 빌렸다. 실제 치료는 한씨가 전담했다. 한씨가 고용한 병원직원들은 치위생사가 아닌 사무보조원이었다.
 
“임플란트 45만원 대박 이벤트!! 추가 비용 전혀 없음!! 최고의 효도 상품.”
병원은 값싼 진료비를 내세워 대대적인 환자 모집에 나섰다. 광고와 달리 추가 비용이 발생해 환자 1명당 평균 200만~300만원을 내야했지만 이미 입소문이 퍼진 상태였다. 개원한 지 3개월 만에 서울 중구 명동에 지점도 냈다.
 
하지만 이 병원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환자들에게서 부작용이 생기기 시작했다. 환자 다수의 잇몸에서 피가 나고 염증이 생겼다. 심은 임플란트가 빠지거나 잇몸이 함몰돼 광대뼈 수술을 받은 환자도 속출했다.
 
경찰은 이 병원에서 시술 받은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피해자가 늘자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면허를 빌려준 치과의사와 브로커, 병원직원 등 10명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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