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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어깨라인 드러나 시원 vs 휴양지에서나 입을 옷

중앙일보 2017.07.25 01:08 종합 17면 지면보기
트렌드 Yes or No ② 오프 숄더 룩
오프 숄더 원피스를 입고 뵈브 클리코 행사장에 나타난 모델 켄들 제너. [사진 뵈브 클리코]

오프 숄더 원피스를 입고 뵈브 클리코 행사장에 나타난 모델 켄들 제너. [사진 뵈브 클리코]

‘트렌드 Yes or No’는 트렌드를 대중적 눈높이에서 판단하는 코너다. 떠오르는 트렌드 중 호불호가 갈릴 만한 옷·액세서리·스타일링 등이 대상이다. 이번엔 오프 숄더다.

블라우스·수영복·니트 … 종류 다양
“보기 좋아” 65% “입기 불편” 60%
통통하면 셔츠 타입, 목 굵으면 V넥

 
요즘 어깨에 힘 좀 주는 패션이 유행이다. 그런데 뭘 더해서 힘을 주는 게 아니라 아예 빼서 힘을 준다. 바로 맨 어깨를 그대로 드러내는 오프 숄더(off shoulder)다.
 
오프 숄더 니트 톱과 청바지를 입은 모델 벨라 하디드(왼쪽). [사진 인스타그램]

오프 숄더 니트 톱과 청바지를 입은 모델 벨라 하디드(왼쪽). [사진 인스타그램]

사실 이 오프 숄더 트렌드는 조금 오래된 얘기다. 2016년 봄여름과 2017년 봄여름 두 시즌을 지배했다. 두 시즌을 지속하는 ‘메가 트렌드’이다 보니 이젠 길거리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패션이 됐다.
 
2016년 7월 워싱턴포스트는 ‘왜 오프 숄더가 도처에 있나’는 기사에서 “오프 숄더는 크롭톱(crop top·배꼽이 보일 정도로 밑이 짧은 상의)처럼 특정 체형의 여성들에게만 어필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다양한 범위의 체형을 만족시킬 수 있는 스타일”이라며 “어깨에 콤플렉스를 가진 여성은 비교적 많지 않다”는 점을 오프 숄더 인기의 이유로 분석했다. 또 “오프 숄더가 반짝 유행으로 그치지 않고 기본적인 스타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셔츠를 활용한 가수 리한나.[사진 인스타그램]

셔츠를 활용한 가수 리한나.[사진 인스타그램]

 
과연 그 예견은 틀리지 않았다. 주로 넉넉한 핏의 블라우스나 셔츠 등으로 한정됐던 2016년의 오프 숄더 상의가 2017년엔 수영복과 몸에 딱 붙는 크롭톱 니트, 한쪽 어깨만 드러내는 원 숄더 톱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변주됐다.
 
이런 오프 숄더 유행의 선봉에는 셀레브리티(셀렙)들이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패셔니스타인 모델 켄들 제너와 벨라 하디드, 가수 리한나 등은 일상에서 오프 숄더 룩을 멋스럽게 소화하는 셀렙으로 유명하다.
소녀시대 서현은 오프 숄더 블라우스에 바지를 매치해 도회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사진 헤라서울패션위크]

소녀시대 서현은 오프 숄더 블라우스에 바지를 매치해 도회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사진 헤라서울패션위크]

 
소녀시대의 서현 등 우리나라 셀렙들도 공식 석상에 오프 숄더 의상을 자주 선택한다. 소녀시대의 서수경 스타일리스트는 “청바지 등 일상적인 아이템에 매치해도 그 자체로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옷이 바로 오프 숄더 상의”라며 “어깨와 쇄골 라인이 드러나 여성미를 강조할 수 있고, 또 바지와 매치하면 세련되고 도회적인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201 FW 헤라서울패션위크 ‘YCH’쇼에 참석한 배우 오연서가 여성스러운 오프 숄더 룩을 선보였다. [사진 헤라서울패션위크]

201 FW 헤라서울패션위크 ‘YCH’쇼에 참석한 배우 오연서가 여성스러운 오프 숄더 룩을 선보였다. [사진 헤라서울패션위크]

워낙 자주 보여서일까. 오프 숄더 패션을 바라보는 보통 사람의 생각도 열려 있다. 성인 남녀 106명(여성 87명, 남성1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64.8%(68명)가 ‘좋아 보인다’고 답했다. 여성 중에서는 이미 입어 본 이도 상당했다. 여성 87명 중 35.2%(30명)가 ‘입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입어 본 적은 없지만 도전해 보고 싶다’고 응답한 여성도 28.4%(24명)였다.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어깨라인이 드러나 여성스러워 보인다’ ‘시원해 보인다’ ‘트렌디해 보인다’ ‘팔뚝이나 상체 살을 가려 준다’는 등의 의견을 냈다. 회사원 이다정(33)씨는 “여름에 할 수 있는 노출 중 가장 여성스럽고 우아해 보인다”고 말했다.
 
코트를 오프 숄더 드레스처럼 연출한 가수 CL. [사진 샤넬]

코트를 오프 숄더 드레스처럼 연출한 가수 CL. [사진 샤넬]

반면 ‘보기에 부담스럽다’거나 ‘휴양지에서나 어울린다’ ‘불편해 보인다’ ‘흘러내릴 것 같아 불안하다’는 식의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가장 많은 의견이 ‘과하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평소 드러내지 않는 부위인 어깨와 가슴, 목이 한 번에 노출된다는 데 부담을 느끼는 이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재미있는 것은 실제 입어 본 이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렸다는 점이다. 입어 본 적이 있는 이들에게 만족도를 물었을 때 만족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이(59.5%)가 만족했다는 응답자(40.5%)보다 많았다. ‘자꾸 흘러내려서 불편했다’ ‘속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 ‘어깨가 예쁘지 않아 오히려 상체가 부어 보였다’ 등을 애로점으로 꼽았다.
 
설문을 살펴보면 여성들은 ‘오프 숄더 룩이 예뻐 보이긴 하지만 쉽게 소화할 수 없는 옷’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도전해 보고 싶다면서도 ‘어깨 승모근이 없어지면’이라거나 ‘살을 뺀 뒤’라는 조건을 단 사람이 많은 데서도 이를 알 수 있다.
 
소녀시대 수영. [사진 인스타그램]

소녀시대 수영. [사진 인스타그램]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양한 디자인의 오프 숄더 의상으로 오히려 몸매의 결점을 가릴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서수경 스타일리스트는 “오프 숄더 룩은 노출에 비해 그다지 야해 보이지 않아 일반 여성이 여름 패션으로 선택하기 가장 좋은 룩”이라며 “가슴 사이즈가 크거나 상체에 살이 있을 때 다 가리기보다 오히려 얇은 소재의 오프 숄더 셔츠를 선택해 시원하게 드러내는 것이 더 날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서정은 스타일리스트는 “목이 통통하거나 짧고 어깨가 둥그스름하다면 일자 라인의 오프 숄더 의상보다 살짝 V 형태로 파인 오프 숄더나 한쪽 어깨만 드러나는 원 숄더 의상을 선택하고, 팔뚝과 어깨에 살이 많은 통통한 체형이라면 완전한 오프 숄더보다 어깨 부분이 컷 아웃된 형태의 상의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액세서리를 활용하는 것도 노하우다. 서수경 스타일리스트는 “오프 숄더를 입었을 때 지나치게 휑한 느낌이 든다면 목에 딱 붙는 형태의 ‘초커’ 등을 활용해 볼 것”을 제안했다. 서정은 스타일리스트는 보다 근본적인 팁을 얘기했다. “오프 숄더 옷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입어 봐야 한다는 점”이라며 “실제 네크 라인이 어디까지 내려오는지, 활동하는 데 불편함은 없는지 등을 꼼꼼히 살핀 뒤 구입하라”고 조언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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