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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병 월급 한푼 두푼 모아…" 전역날 위안부 재단에 100만원 기부한 청년

중앙일보 2017.07.22 15:39
지난 19일 제대한 박규태씨는 군 생활 중 받은 월급을 모아 만든 100만원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재단에 기부했다. [사진 정의기억재단]

지난 19일 제대한 박규태씨는 군 생활 중 받은 월급을 모아 만든 100만원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재단에 기부했다. [사진 정의기억재단]

사병 월급 18만7500원(2017년 기준 이등병~병장 월급 평균). 시급으로 환산하면 943원. 올해 최저시급의 7분의 1 정도 되는 수준의 월급을 모으고 모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재단에 기부한 청년이 있다.
 
22일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에 따르면 그 주인공은 지난 19일 군에서 갓 제대한 박규태씨. 그는 군 복무를 하면서 받은 월급을 모아 정의기억재단이 진행하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와 손잡는 20만 동행인' 캠페인에 100만원을 기부했다.
 
박씨가 기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시점은 지난 2015년 말. 박근혜 전 정부가 일본 정부와 맺은 '2015 한일 위안부 합의' 보도를 접한 직후다. 스스로 피해자 할머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다. 하지만 자유의 몸이라고 할 수 없는 군 복무 중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시작한 저축이었다.
 
박씨는 군 생활 유일한 낙이라 할 수 있는 PX 방문도 줄인 채 할머니들의 인식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월급을 쪼개 한푼 두푼 모았다.
 
박씨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조금이나마 할머니들을 위해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에 꼬박꼬박 모으게 됐다. 그렇게 모인 100만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며 "피해 할머니들이 진정한 마음의 치유를 받을 수 있도록 미래세대가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우리 사회가 단순한 보상 차원이 아니라 일본 정부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의기억재단은 "한 달 생활하기에도 빠듯한 군 월급을 모아 피해 할머니를 위해 100만원을 전달한 박씨의 마음은 보통의 기부금 100만원과 비교할 수 없는 수억 원의 가치"라며 감사를 전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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