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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하려고 영어 못하는 척? …“아키에 여사 영어 못한다” 트럼프 발언 논란

중앙일보 2017.07.21 07:15
 "아키에 여사는 영어를 못하더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의 영어 실력을 두고 험담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만찬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사적인 대화를 나눠 논란이 됐던 상황을 설명하며, 느닷없이 아키에 여사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그 자리에는 각국 정상들뿐 아니라 또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멋진 남자 아베 총리의 부인 옆에 앉았다. 그는 멋진 여자이지만 영어는 못한다"고 이야기했다.  
 
인터뷰를 하던 NYT 기자가 "어떻게 못한다는 얘기냐"고 묻자 "헬로우(안녕)도 못한다"며 "일본 통역이 한 명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더라면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베 총리와의 관계를 의식한 듯 "그러나 나는 아키에 여사와 저녁을 잘 즐겼고, 그는 정말 아름다운 여성"이란 말을 덧붙였다.  
 
그러자 미국 언론들은 즉각 아키에 여사가 영어로 연설하는 동영상을 첨부해 이를 반박하는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뉴스위크 등은 아키에 여사가 2014년 포드 재단에서 영어로 연설하는 동영상을 내보내며 "아키에 여사는 영어를 할 줄 안다. 심지어 꽤 유창하다"고 보도했다. 
 
일부 매체는 "그가 트럼프를 피하기 위해 영어를 못하는 척한 게 아닐까"라며 비꼬기도 했다.  
 
아키에 여사의 영어 실력을 떠나 한 나라의 지도자가 외국 정상의 아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심한 결례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파리를 찾았을 때도,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짓 여사를 향해 "몸매가 좋다"는 발언을 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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