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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멕시코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둔갑…양심불량 업체들 무더기 적발

중앙일보 2017.07.20 10:57
멕시코나 칠레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팔거나 한우의 유통기한을 늘리는 등 부당 영업을 해온 축산물 제조·가공·유통업체들이 무더기로 경기도에 적발됐다. 일부 업소는 이런 불법 영업으로 4억원이 넘는 이익을 얻기도 했다.
수입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다 적발된 경기 파주시 A 업체의 돼지고기. [사진 경기도]

수입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다 적발된 경기 파주시 A 업체의 돼지고기. [사진 경기도]

 

경기 특사경, 도내 도축·식육가공·포장·판매업체 464곳 단속
91개 업체 원산지 거짓표기, 유통기한 허위표시 등으로 적발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도내 도축·식육 가공·포장·판매업소 464곳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해 91개 업소를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적발된 곳은 원산지 허위 표시 4곳, 유통기한 허위 표시 6곳, 미신고 영업 8곳, 거래명세서 허위 작성 등 영업자 준수 사항 위반 47곳, 기타 위생 및 보관기준 위반 26곳이다.
 
파주시에 있는 A 식육 포장처리업체는 2013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3년여간 129차례에 걸쳐 허위 거래명세서를 발급하는 수법으로 멕시코산과 칠레산 돼지고기 4만 9962㎏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다가 적발됐다. 이 기간에 A 업체가 원산지 표시를 위조해 얻은 이익만 4억1400만원에 이른다.
 
수원시의 B 축산물판매업소는 육류 부위와 유통기한을 표시하지 않은 채 판매용 식육을 냉동 창고에 보관하다가 적발됐다. 의정부시 C 축산물판매업소는 6월 24일로 끝나는 한우 등심 유통기한을 7월 8일로 조작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의정부의 한 축산물판매업소에서 판매된 유통기한이 변조된 한우 등심 [사진 경기도]

의정부의 한 축산물판매업소에서 판매된 유통기한이 변조된 한우 등심 [사진 경기도]

 
용인시의 D 음식점도 독일산 돼지고기를 메뉴판에 제주산 흑돼지라고 표시해 판매하다가 붙잡혔다. 
경기도 특사경은 적발 업소 중 수입산의 국내산 허위 표시 등 중대한 사항을 위반한 78곳을 형사 입건했다. 또 식육 부위 미표시 등 단순 위반행위 업소 13곳에 대해서는 관할 시·군에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 처분을 하도록 요청했다.
 
이번 집중 단속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축산물 소비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돼지고기 삼겹살 100g의 경우 지난달 2600원에서 지난주 2625원으로 소폭 올랐다. 소고기 등심 100g(1등급) 가격도 지난달 1만1598원에서 이번주 1만2305원으로 올랐다. 
 
이에 경기도는 각 시·군 24개반 72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 김종구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육류소비가 증가하는 여름 휴가철은 고온다습한 계절적 특성상 위생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도축에서 판매까지 축산물 유통 전 과정을 철저히 점검해 불량·부정 축산물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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