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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더비 저주? 부진에 빠진 홈런왕 저지

중앙일보 2017.07.19 15:55
11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홈런 더비에서 우승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MLB 공식 인스타그램]

11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홈런 더비에서 우승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MLB 공식 인스타그램]

홈런 더비의 저주란 진짜로 있는 것일까. 메이저리그 홈런 1위 애런 저지(25·뉴욕 양키스)가 후반기 들어 부진에 빠졌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6경기서 타율 0.120, 홈런 0
일부선 홈런 더비 이후 스윙폼이 커졌다는 분석
저지는 심리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고 루틴 바꿔

키 2m, 체중 128㎏의 대형 외야수 저지는 전반기 84경기에서 30홈런을 때려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은 이미 예약했고, MVP 후보로도 꼽힌다.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도 500피트(약 152m) 이상 장거리포를 터트리며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후반기 들어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6경기에서 타율 0.120(25타수 3안타)에 그치고 있다. 무엇보다 홈런이 없다.
 
일각에선 홈런 더비 징크스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타구를 멀리 때려내야하는 홈런 더비가 타자들의 스윙 메커니즘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KBO리그에서도 이런 사례들은 흔히 볼 수 있다. 2015년 우승자 황재균, 지난해 챔피언이자 더 이상 한국에서 볼 수 없게 된 LG 히메네스가 홈런 더비 이후 부진을 겪은 바 있다. 에릭 테임즈는 "KBO리그에서 홈런 더비에 출전한 적이 있는데 2주 동안 스윙이 마치 무언가에 취한 듯 했다"는 경험을 고백하기도 했다. 테임즈는 2015년 홈런 더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7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트리지 못했다.
 
올스타 홈런 더비에 출전했던 테임즈

올스타 홈런 더비에 출전했던 테임즈

이를 반박하는 의견도 많다. 뉴욕 포스트 칼럼니스트인 켄 다비도프는 '17일 보스턴과 더블헤더에서 저지가 친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갔다. 중견수에게 잡힌 타구 비거리는 411피트로 조금만 더 날아갔으면 홈런이었다'고 했다. 전반기에 페이스가 좋았던 선수들이 홈런 더비에 출전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후반기엔 내리막을 걷는다는 분석도 있다.
 
저지 스스로도 홈런 더비 후유증을 부인하고 있다. 저지는 "지금의 부진은 일부다. 4일을 쉬어 상쾌하다"고 했다. 저지는 오히려 심리적인 부분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저지는 최근 타석에서 좋은 스윙을 하지 않으면 타석 밖으로 나와 흙을 한 줌 쥐는 루틴을 하고 있다. 저지는 "부정적인 생각을 털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지의 생각이 맞는지도 모른다. 저지는 19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도 홈런을 치지 못했지만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그 중 두 번째 안타는 팀에 승리를 안긴 역전 결승타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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