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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본 세상(9) ‘청년실업’ 분석해 보니] ‘고용불안’ ‘양극화’ 연관어로 나타나

중앙일보 2017.07.15 00:02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분석에선 ‘청년 정책’ ‘기술혁신’ 나와... 일자리 감소보다 근로시간 감소 나타날 듯
 
지난 5월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에 마련된 대한민국 일자리 상황판 앞에서 일자리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5월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에 마련된 대한민국 일자리 상황판 앞에서 일자리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5월 10일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렸다. 이 행사를 마친 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로 돌아와 내린 첫 업무지시는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설치였다. 오는 8월에는 대통령 직속의 ‘4차산업혁명위원회’도 출범할 예정이다. 이 두 개의 대통령직속위원회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청년실업 문제를 들여다봤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사회의 다양한 문제와 연결
 
청년실업을 키워드로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고용불안’ ‘양극화’ 같은 한국 사회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단어가 추출됐다. 청년실업이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점과 연관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청년실업을 키워드로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고용불안’ ‘양극화’ 같은 한국 사회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단어가 추출됐다. 청년실업이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점과 연관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청년실업’을 키워드로 이용해 ‘연관어 트렌드 분석’을 했다. 딥러닝 기법을 이용해 키워드와 유사한 특성을 가진 단어를 월별로 보여주는 분석 방법이다. 상위권에 오른 연관어는 ‘경제난’ ‘취업난’ ‘양극화’ ‘노인빈곤’ ‘빈익빈’ ‘빈부격차’ ‘경제불황’ ‘가계부채’ ‘임금격차’ ‘장기화’ 등의 단어였다. 추출된 연관어 트렌드 중에서 가장 눈에 많이 띈 것은 ‘양극화’였다.
 

‘청년실업’을 키워드로 ‘연관어 분석’을 했다. 분석 결과 역시 ‘양극화’ ‘빈부격차’ ‘고용불안’ ‘사회문제’ ‘실업난’ ‘관료주의’ ‘주거안정’ ‘고착화’ ‘재벌개혁’ ‘노조파업’ ‘하우스푸어’ 같은 연관어가 추출됐다. 연관어 트렌드 분석과 연관어 분석 결과 청년실업 문제는 한국 사회의 다양한 문제와 연관돼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을 일자리 문제 해결의 방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 한국노동연구원 허재준 선임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에 미치는 변화와 대응’이라는 보고서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과는 차원이 다른 종류의 기술이 산업계에 일으킬 혁명적 변화”라고 정의했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인공지능, 로봇 공학 같은 새로운 차원의 기술이 만들어낼 사회 변화라고 이해하면 된다.
 
여타의 기술보다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우려가 크다. 사람들의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미래고용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향후 5년 동안 선진국과 신흥국 15개국에서 510만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를 줄이는 게 아니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허재준 선임연구원은 위 리포트에서 “자동화에 의한 대체는 어떤 직무의 대량 소멸을 의미할 수 있다. 하지만 전반적 규모의 고용 파괴를 의미하진 않는다”면서 “인공지능이 직무와 직업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도 이러한 자동화 영향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으로 꼽히는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를 키워드로 빅데이터 분석을 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를 키워드로 1년 동안의 감성 트렌드 분석을 했다. 키워드에 대한 긍정과 부정 감성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지난 1년 동안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에 대한 감성 트렌드는 긍정과 부정이 비슷하게 상승했다. 기대감과 우려감이 혼재했던 것. 그런데 5월 초부터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도와준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 커져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의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청년 정책’ ‘기술혁신’ 같은 긍정적인 연관어가 많이 추출됐다.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의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청년 정책’ ‘기술혁신’ 같은 긍정적인 연관어가 많이 추출됐다.

다른 방법으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한 반응을 분석했다. 이번에는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를 키워드로 넣은 후 연관어 분석을 했다. ‘신규 일자리’ ‘일자리 창출’ ‘청년 정책’ ‘기술혁신’ ‘R&D 기반’ ‘경제활력’ 같은 긍정적인 연관어가 많이 추출됐다. 인공지능과 일자리에 대한 연관어 분석도 해봤다. 분석 결과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컸다. ‘클라우드’ ‘디지털기술’ ‘산업구조’ ‘신기술’ ‘융합모델’ ‘IT산업’ 같은 변화를 보여주는 연관어가 추출됐다.
 
4차 산업혁명이 한국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일자리 감소보다는 근무시간 감소로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는 “데이터를 통해서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에 대해 다양한 데이터를 검색한 결과 실업률은 단기적으로 변하겠지만 큰 변화는 아닐 것이라고 나타났다”면서 “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 감소보다는 근무시간 감소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 창업가 일론 머스크도 “인공지능이 사회에 여러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노동 외에 다른 일을 할 시간이 생길 것이며 쉬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경일 대표는 “미국 통계청이나 여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자리 감소가 급속하게 이어졌던 때는 금융위기나 전쟁 등의 글로벌 사건이 벌어졌을 때”라며 “2·3차 산업혁명기의 특징은 일자리 감소가 아니라 근로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2040년이면 주 24시간으로 근로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20여 년 동안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 사업을 해온 솔트룩스가 개발한 ‘데이터믹시(DATAMIXI)’를 이용해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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