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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마윈 회장 “다음 생엔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

중앙일보 2017.07.14 11:19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여성으로 태어나 아이 둘을 낳고 싶다. 그리고 규모가 큰 회사보다는 내실이 있는 회사 두 개를 차리고 싶다.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7월 11일에 열린 2017 세계 여성 창업자 대회(2017 Global Conference on Women and Entrepreneurship)에서 한 말이다.  
 
마 회장이 여자로 태어나고 싶은 이유는 감수성이 풍부하고 배려심이 많은 여성이 남성보다 회사를 더 잘 운영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이자 20년 가까이 알리바바를 이끈 남성 최고경영자(CEO)가 한 말이어서 더욱 시선을 끈다.
2017 세계 여성 창업자 대회에 참가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

2017 세계 여성 창업자 대회에 참가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

2015년 처음 열린 세계 여성 창업자 대회는 올해로 2주년을 맞았다. 알리바바 그룹은 이 행사를 통해 여성의 세계적 영향력을 조명하고 여성 창업을 독려하고 있다.  
 
2017 세계 여성 창업자 대회는 아름다운 관광도시이자 알리바바의 본사가 위치한 중국 항저우에서 열렸다.  
 
세계은행 김용 총재, 유엔 여성기구 라크슈미 푸리(Lakshmi Puri) 총재 대리,  캐나다 연방 바디쉬 차거(Bardish Charger) 관광부 장관, 글로벌 패션 디자이너 베라 왕(Vera Wang), 인기 배우 순리(孙俪) 등이 이날 행사에 참석해 연설했다. 저스틴 트루도(Justin Trudeau) 캐나다 총리, 라니아(Queen Rania) 요르단 왕비는 영상으로 대신 축사를 전했다.  
마윈: 여성이 미래 사회의 주축이다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 그룹이 남녀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알리바바의 남녀 직원 비율은 50:50에 가깝다.  
 
마윈 회장은 현재 알리바바의 여성 직원이 전체 직원의 47%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성 비율이 49%~51%였는데 최근 남성의 비율이 높은 회사를 몇 곳 인수하는 바람에 여성의 비율이 조금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알리바바를 이끈 지난 18년 동안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온 것은 여성 직원들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여성은 긍정적이고, 포용적이며, 타인을 즐겁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성이 기업을 경영하면 더 나은 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마 회장은 설명했다.  
세계 여성 창업자 대회 참가자들이 입구 쪽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세계 여성 창업자 대회 참가자들이 입구 쪽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어 마윈 회장은 "남성은 회사 규모를 키우는 데 힘을 쓰지만, 여성은 회사를 더 나은 회사로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과거에는 기업 규모가 크면 클수록 좋았지만 지금은 규모보다 기업의 내실이 더 중요하다. 기업인들이 여성의 장점을 배우지 않는다면 미래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의 사회적 롤이 바뀌었다. 과거 많은 여성들의 꿈은 좋은 남자와 결혼해 아이를 낳고 잘 키우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세계를 변화 시키는 것을 꿈으로 하는 여성이 많아졌다. 21세기에 여성은 사회, 정치, 문화, 경제 발전을 촉진시키는 주축이 될 거라고 믿는다.
유엔, 세계은행: 여성에게 공평한 일자리 및 기회 제공에 동조
유엔 여성기구 라크슈미 푸리 총재 대리.

유엔 여성기구 라크슈미 푸리 총재 대리.

유엔 여성기구 라크슈미 푸리 총재 대리는 '글로벌 시각으로 본 여성'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차별적인 법률조항을 개정하고 여성에게 자금을 지원하며 고착된 성차별 문화를 변화시켜야 한다"며 "유엔 여성기구는 이와 관련된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 그룹의 직원 성비(53:47)는 매우 고무적이며 의미 있는 일이라고도 강조했다.  
세계은행 김용 총재.

세계은행 김용 총재.

세계은행 김용 총재는 "현재 여성에게 주어지는 좋은 일자리가 많지 않고 기업인으로 성장할 기회가 적다. 여성이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곧 많은 장애물을 거쳐야 한다는 말과 같다. 전 세계 기업 가운데 여성이 보유한 기업은 30% 이내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어 여성 창업자가 남성에 비해 자금 지원을 받기 힘든 문제도 지적했다.  
중국의 여성 창업자들은 더욱 평등하고 공평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는 알리바바의 노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알리바바는 현재 온라인 신용평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출을 심사하고 있다. 이것은 매우 혁신적인 일이다. 전통 금융업에서는 여성이 부동산 등 저당을 잡을 수 있는 자산이 없어 자금을 얻기 힘들었다. 알리바바는 이러한 상황을 변화시켰다. 향후 알리바바의 금융 시스템을 더 많은 나라와 지역으로 보급해 전 세계 여성 창업자들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
캐나다 바디쉬 차거 장관: 남녀 경제 격차를 축소시켜야
캐나다 연방 바디쉬 차거 장관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여성의 잠재력을 중요시하는 것에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같은 기업이 있기에 이번 여성 창업자 대회가 개최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성의 문제는 다 함께 노력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특히 여성의 권력, 여성 창업 그리고 여성의 고위직 진출 문제 등은 아직까지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큰 문제다. 중국 뿐만 아니라 캐나다, 더 나아가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해 해결해야 한다.
캐나다 연방 바디쉬 차거 관광부 장관.

캐나다 연방 바디쉬 차거 관광부 장관.

지금 캐나다에서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취업을 하지 않은 여성이 80만 명에 달한다. 조사에 의하면 여성의 1/4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동시에 아이도 돌봐야 한다. 캐나다 여성들이 가장 많이 취업하는 직종이 교사, 간호사, 행정비서, 판매원, 기타 서비스 업종이다. 아마 대부분의 나라가 이와 유사할 것이다. 결국은 여성과 남성 간의 경제적 격차를 축소시켜야 소비를 활성화시키고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
캐나다 총리 저스틴 트뤼드가 보내온 영상 축사.

캐나다 총리 저스틴 트뤼드가 보내온 영상 축사.

중국 배우 순리와 패션 디자이너 베라 왕도 자신의 경험에 기반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순리는 "어떤 선택을 하면 매우 신중하게 하는 대신 한 번 결정하면 최선을 다해 끝까지 가야 한다. 인내심이 강하고 한 번 마음 먹으면 끝까지 노력하는 여성의 장점은 여성 창업이 성공할 수 있는 요소"라고 밝혔다. 베라왕은 여성들에게 진정한 자신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신의 삶은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고,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도 무서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이나랩 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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