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논의하기 위한 공동위원회 특별세션 개최를 한국 정부에 요구한 사실을 밝혔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14/5bcf334c-a66b-4434-8c7d-437a332f7c59.jpg)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논의하기 위한 공동위원회 특별세션 개최를 한국 정부에 요구한 사실을 밝혔다. [연합뉴스]
한·미, FTA 줄다리기 본격 시작
협정엔 미 요구 뒤 30일 내 응해야
정부, 국회에 정부조직법 통과 요구
미, 자동차·철강 집중 공세 예상
정부는 조만간 특별세션 개최 시기 및 의제에 대해 미국과 협의하기로 했다. 한·미 FTA 협정문에는 ‘양 당사국이 달리 합의하지 않는 한 당사국의 요청 후 30일 이내에 특별세션으로 회합한다’고 규정돼 있다. 협상 테이블에는 무조건 앉아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이는 ‘합의하지 않는 한’이라는 단서가 있어 꼭 30일 이내에 특별세션이 이뤄져야 하는 건 아니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한국의 경우 공동위원회의 한국 측 의장을 맡아야 하는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임명되지 않았다. 정부조직법 개정 작업이 진행 중이라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런 점을 고려해 특별세션 개최 요구에는 응하되 시기는 연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우리 정부의 대응을 위해서라도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이번에도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문제 삼았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직후 “우리의 대(對)한국 무역 불균형은 한·미 FTA가 시행된 후 두 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올해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다. 올 1~6월 미국에 대한 무역수지 흑자액은 81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9% 급감했다. 또 한·미 FTA로 인해 미국의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 폭이 커졌다는 명확한 증거도 없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이런 만큼 정부는 한·미 FTA를 손보기 전에 먼저 시행 효과를 분석하자고 제의한다는 방침이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정책국장은 “한·미 FTA 이후 세계 교역은 줄었지만 양국 간 교역은 늘어나는 등 한·미 FTA가 상호 호혜적”이라며 “한·미 FTA가 양국 간 불균형의 원인인지 여부를 먼저 따져보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을 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허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