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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서 쏜 미사일, 알래스카 사드로 요격

중앙일보 2017.07.11 23:16
지난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성공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요격 실험에 성공했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미사일방어청(MDA)은 알래스카 코디악에 배치된 사드가 태평양 하와이에서 발사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성공리에 탐지하고 추격해 요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 중거리탄도미사일 요격 시험
실전과 유사한 상황에서 첫 성공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가 배치된 경북 성주군 사드기지. 지난달 8일 촬영된 사진이다. [중앙포토]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가 배치된 경북 성주군 사드기지. 지난달 8일 촬영된 사진이다. [중앙포토]

 
이번 실험은 몇 달 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CNN은 “지난 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과는 관련이 없다”는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MDA는 북한의 위협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성공한 이번 실험에 의미를 부여했다. 샘 그리브 MDA 청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실험으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사드의 성능을 증명할 수 있었다”며 “사드는 성공은 실제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과 동맹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미군은 2005년부터 지금까지 14차례 사드 실험에서 모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실험은 실전과 가장 유사한 조건에서 성공했다는 점에서 사드의 요격 성능을 둘러싼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선 13차례의 실험에서는 표적인 지상 발사 미사일이 종말 단계에 진입한 상태에서 요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모든 시험이 지상 발사가 아닌 항공기가 투하한 표적 미사일을 상대로 이뤄졌다.   
 
북한은 지난 4일 ICBM급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 당시 화성-14형은 2100여㎞의 최고 고도로 780여㎞를 비행하는 데 성공했지만, 전문가들은 사거리가 최소 6400㎞에 이를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이는 미 본토 48개 주나 하와이 주요 섬들에 도달하기에는 불충분하지만 알래스카는 전 지역이 포함되는 거리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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