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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일명 '햄버거병' 용혈성요독증후군 환자 지난해 187명

중앙일보 2017.07.11 18:07
일명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은 망가진 적혈구가 콩팥에 끼어 콩팥의 기능을 망가뜨리는 병이다. [중앙포토]

일명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은 망가진 적혈구가 콩팥에 끼어 콩팥의 기능을 망가뜨리는 병이다. [중앙포토]

일명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으로 지난해 국내에서 187명이 진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덜 익은 소고기 패티도 원인이 돼 '햄버거병'으로 불린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정춘숙 의원실이 입수한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지난해 187명이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료
9세 이하 68명, 10대 42명, 60대 16명 순서
주 원인인 장출혈성대장균감염 여름에 잘 발생
음식 잘 익히고 생선·고기·채소 도마 따로 써야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집계 자료에 따르면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지난해 187명이었다. 연령별로 나눠보면 9세 이하가 이 중 68명으로 제일 많았다. 이어 10대 42명, 60대 16명 순으로 많았다. 환자 수는 의사가 증상을 본 뒤 1차로 진단해 심평원에 청구한 내역 중 주 진단명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적혈구가 파괴되는 병이다. 손상된 적혈구가 콩팥의 여과 시스템에 찌꺼기처럼 끼어 콩팥 기능을 망가뜨린다. 환자의 약 10%에서 만성 신부전으로 악화한다. 치사율은 2~7%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용혈성요독증후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물·식품을 통해 감염되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이다. 제1군 법정감염병인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환자의 약 10%가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악화할수 있다. 
 
다만 용혈성요독증후군이 모두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때문에 발생하는 건 아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세균성이질균·폐렴구균 등 세균 감염 ▶콕사키에 바이러스 감염 ▶선천성 보체(면역계의 일종) 결핍 등 유전성 발병 항암제, 경구 피임제 같은 약 복용 등이 있다. 이식 거부 반응과 임신이 용혈성요독증후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의 주요 원인인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주로 여름에 발생한다. 환자의 절반 이상이 10세 미만이다. 오염된 물·식품을 통해 감염되고 사람 간에도 잘 전파된다. 대부분 소고기로 만들어진 음식물이 원인이다. 이 외에 살균되지 않은 생우유, 오염된 채소나 주스·마요네즈·살라미·소시지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분변에 오염된 호수나 수영장을 통해서 균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되면 발열·설사·혈변·구토 증상이 올 수 있다. 평균 3~4일의 잠복기를 거친다. 감염되더라도 증상 없이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심하면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의 주 원인 중 하나인 장출혈성대장균감염을 예방하려면 조리 도구를 소독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중앙포토]

용혈성요독증후군의 주 원인 중 하나인 장출혈성대장균감염을 예방하려면 조리 도구를 소독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중앙포토]

장출혈성대장균감염을 예방하려면 ▶음식은 익혀먹고 ▶물은 끓여 마시며 ▶채소·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을 벗겨 먹어야 한다. ▶칼·도마는 사용한 뒤 소독하고 ▶생선·고기·채소 도마는 분리해서 쓰며 ▶설사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직접 조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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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1~2016년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으로 보고된 환자는 443명이다. 이중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악화한 합병증 환자 수는 24명이었다. 이중 5세 미만이 14명(58.3%)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5~9세는 3명(12.5%), 10세 이상은 7명(29.2%)순이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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