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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치킨게임' 돌입, 야3당 "조대엽, 송영무 중 한 명만 임명돼도 정국 올스톱"

중앙일보 2017.07.11 16:43
 
야권이 송영무(국방부)·조대엽(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사퇴를 재차 요구하며 여권의 제안을 일축했다. 이에 따라 정국은 서로 마주보고 달리는 ‘치킨게임’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앞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두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회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을 다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고 강력히 요청드렸다”며 야당에 추가경정예산안 및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협상을 제안했다. 또 여권 지도부가 야권에게 “장관 후보자 중 1명은 낙마시킬 수 있다”는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 등 참석 의원들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 등 참석 의원들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은 두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자유한국당은 11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이에 대한 거부 입장을 다시 정했다. 2시간 여에 걸친 토론 결론이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받는다’는 것은 일주일 전부터 나온 이야기”라며 “(이에 대해 의총에서 논의한 결과) 두 사람이 절대 부적격자이기 때문에 어느 한 사람도 임명되서는 안 된다는 게 오늘 확인된 당론”이라고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를 거듭 압박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한테 달려 있다. 정국 방향은 대통령께서 후보자에 대한 임명결과가 나온 뒤에 심도 있는 논의가 있지 않겠냐”며 공을 청와대에 다시 넘겼다. 또한 청와대가 야당 대표들을 초청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및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보고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두 후보자 임명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등 국민의당 의원들이 11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등 국민의당 의원들이 11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시간 의원총회를 연 국민의당도 ‘협상 불가’를 고수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야당이 추경과 정부조직개편을 인사 및 다른 정치문제와 연계를 시켜서 안타깝다고 이야기 했다”며 “자기 잘못은 감추고 모두 야당 탓으로 돌리던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무엇이 다른지 이해할 수가 없다. 대통령 얼굴만 바뀌었지, 자세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 이것이 청산되어야 할 대한민국의 적폐라고 주장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박 비대위원장은 “추 대표가 검찰에 대해서 아무런 근거도 없는 허위주장으로 마치 제보를 제공하고, 검찰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있다”며 “오늘부터 추미애 대표를 ‘추유미’ 대표로 명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고위공직자 배제의) 5대(부동산투기·세금탈루·위장전입·병역면탈·논문표절) 인사원칙이 사실상 파기되었음에도 인사에 협조하고, 추경 심사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런데 돌아온 것은 추미애 검찰총장의 수사지침이었다”며 “추 대표의 사과와 사퇴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도 두 야당과 보조를 맞추며 대여 공세에 동참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또 “여당을 중심으로 한 사람만 지명 철회하면 안 되겠느냐는 의사타진 중이라고 한다. 꼼수 중의 꼼수”라며 “야 3당 모두 (두 후보자에 대한 평가가) 부적격인데 어디에서 들은 건지 현실인식이 참으로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세연 정책위의장.[연합뉴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세연 정책위의장.[연합뉴스]

또 “역대 정권을 보면 높은 지지율을 믿고 오만해 하다가 일시에 까먹은 것을 우리나라는 물론 다른 나라도 여러 사례가 있다”며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 바늘을 허리에 끼우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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