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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사후약방문? "1823대 경기도 광역버스에 '전방추돌 경보장치' 달겠다"

중앙일보 2017.07.11 16:19
사고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에 찍힌 추돌 당시 상황. 버스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앞 승용차를 들이받아 파편이 날린다(위). 왼손으로만 운전대를 잡고 있던 버스 기사는 사고 순간 양손으로 운전대를 고쳐 잡았다(아래 왼쪽). 승객들은 앞자리 의자에 머리를 부딪혔다(아래 오른쪽). [사진 서초경찰서]

사고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에 찍힌 추돌 당시 상황. 버스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앞 승용차를 들이받아 파편이 날린다(위). 왼손으로만 운전대를 잡고 있던 버스 기사는 사고 순간 양손으로 운전대를 고쳐 잡았다(아래 왼쪽). 승객들은 앞자리 의자에 머리를 부딪혔다(아래 오른쪽). [사진 서초경찰서]

서울을 오가는 경기도 광역버스에 전방추돌 경보기능 등이 포함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이 장착된다. 지난 9일 오후 사망자 2명을 포함해 18명의 사상자를 낸 경부고속도로 버스사고 같은 참사를 막기 위한 조치다. 다만 전방 충돌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버스를 감속 또는 정지시키는 안전장치인 자동긴급 제동장치(AEB)는 예산 문제로 신규 차량에만 장착하기로 했다.
 

道, "전방추돌 경보기능 등 포함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도입"
버스 감속 또는 정지시키는 자동긴급 제동장치는 신규 차량에만 적용
예산확보 되는 대로 142개 노선 1823대 우선 장착해 버스사고위험 줄여

경기도는 도내 광역버스 142개 노선 1823대에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서울~경기도를 오가지만 관리권한은 국토교통부가 가진 수도권 광역급행버스(M버스) 21개 노선 309대는 국토부에 해당 시스템 도입을 요구할 계획이다.
 
도내 광역버스는 M버스와 G버스가 있다. M버스는 국토교통부가 허가부터 관리감독 권한까지 갖고 있다. G버스는 경기도가 맡는다. 이번 경부고속도로 사고는 M버스가 냈지만 G버스 역시 서울~경기 구간을 오간다. 안전운행을 위해 이런 안전장치가 부착될 필요성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해당 시스템 도입에 필요한 정확한 예산 규모는 경기도 측이 현재 추계 중이다. 대당 구매비용은 60여만원인데 기종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게 경기도의 설명이다. 일단 12억~13억원가량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비로 전액 지원할지, 버스업체에 일부 비용을 부담시킬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의 정확한 설치시기도 미정이다. 필요한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설치해나갈 계획인데 사안이 시급한 만큼 안전기금 중 일부를 활용하거나 추가경정예산을 활용할 방침이다. 올해 안에 도입하는 것이 목표라는 게 경기도의 입장이다.
졸음운전 막을 장치.

졸음운전 막을 장치.

 
경기도는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 도입 외에도 버스 운수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체험교육을 추진하고 버스 운전기사들의 휴게시간 보장이 지켜지고 있는지도 점검해나갈 방침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주재한 도정점검회의에서 경부고속도로 버스사고와 관련 “국민이 불안해할 때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경기도는 버스사고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버스 준공영제 도입도 추진할 방침이다. 준공영제를 도입해 버스 운전 기사들의 과도한 근무시간을 단축해 과로에 따른 버스사고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가톨릭대 사회건강연구소의 ‘버스 운전노동자의 과로 실태와 기준연구(2015)’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15시간 이상 운전한다’고 답한 경기도의 광역버스 운전기사는 전체 응답자의 70.1%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15%는 18시간 이상 장시간 운전에 내몰렸다. 
 
경기도는 일부 시·군의 광역버스부터 준공영제를 도입해 올해말 시범운영에 나선다. 더 많은 경기도 산하 지자체들이 버스 준공영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협조요청에 나설 방침이다.  
 
경기도청

경기도청

 
사고 이후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자 일각에서는 '사후약방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경기도의 관리감독 권한이 없는 수도권 광역급행버스(M버스)가 냈지만, 서울을 오가는 도민의 안전을 위해 광역버스에 대한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수원=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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