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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前日野話) 이병규 은퇴! 윤지웅 조퇴?

중앙일보 2017.07.11 16:00
이병규 은퇴, 윤지웅 조퇴 [일러스트=이장혁 인턴기자]

이병규 은퇴, 윤지웅 조퇴 [일러스트=이장혁 인턴기자]

 
이병규(43·LG)의 은퇴식이 열린 지난 9일. 하늘에서도 축축한 장맛비가 눈물처럼 내렸다. 잠실구장을 찾은 LG 팬들 눈가도 촉촉이 젖었다.
 
이병규의 은퇴는 본인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아쉬워했다. 나이는 많았지만, 그는 2군에서 4할 타율을 때릴 만큼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었고, 고별전이었던 지난해 10월 8일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상대로 안타를 쳐냈다. '세대교체'라는 급물살 속에서 그는 '이병규다운' 마지막 타구를 날리고 떠났다. 젊을 땐 적토마처럼 질주했고, 나중엔 '라뱅(동네 마트로 라면 사러 가는 것처럼 슬렁슬렁 뛴다는 의미에서 붙은 별명)'이라고도 불렸지만, 그는 LG 팬들이 가장 사랑했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이병규의 은퇴가 아쉬웠는지 LG 왼손투수 윤지웅은 그날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새벽 6시 30분 서울 잠실역 부근에서 벤츠를 몰고 가다 음주사고를 냈다. 혈중알코올농도 0.151%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LG 구단은 곧바로 윤지웅에게 잔여 시즌 출장 정지와 벌금 1000만 원 징계를 내렸다. 윤지웅의 시즌 '조퇴'였다.
 
이날 에이스 허프의 이탈 소식도 들렸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4주 동안 재활훈련을 해야 한다. 부상 특성상 공백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게다가 차우찬도 팔꿈치 부상을 당하면서 11일로 예정됐던 선발 등판이 취소됐다.
 
9일 오후, 한 시간 단위로 전해진 윤지웅, 허프, 차우찬의 조퇴 소식. 가뜩이나 내림세에 있는 LG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먹구름이 물러갔지만, LG 팬들 마음은 여전히 먹먹하다. 끔찍한 월요일이었다.
 
글 / 김식 기자, 일러스트 / 이장혁 인턴기자
 
※ 전일야화(前日野話)는 치열하게 끝난 야구경기를 한숨 돌리면서 되돌아 보는 중앙일보 야구팀의 콘텐트입니다. 뉴스를 넘어선 스토리를 요술램프에 담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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