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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채용' 민간에서 확산... 동아쏘시오그룹, 제약업계 최초 도입

중앙일보 2017.07.11 14:51
입사지원서에 학력과 출신지 등을 기재하지 않도록 하고 면접에서도 묻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이 민간에서 확산되고 있다.
 
11일 동아쏘시오그룹은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제약 등 주요 사업회사들이 블라인드 방식으로 올 하반기 인턴 40여 명을 채용하고, 공정하게 평가해 역량이 뛰어난 인턴을 정규직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일부 전문직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내년까지 200여 명의 인재를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959년 공채 1기 때부터 50년 넘게 이어오던 입사지원서 양식을 대폭 수정했다. 지원자는 사진과 학력, 출신지, 가족관계를 적어 내지 않아도 되며 이름과 연락처, 자격·경력사항, 직무 관련 교육 이수사항, 지원 분야 역량, 가치관만 기재하면 된다. 면접 또한 면접관이 지원자의 인적사항을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한다. 
한종현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은 “정부가 주도하는 블라인드 채용 정책의 좋은 취지에 발맞추려 한다”며 “모든 취업준비생들에게 차별 없는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산업계는 블라인드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GS그룹 산하 GS리테일이 올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부터 블라인드 테스트를 도입, 서류심사와 1차 면접에서 지원자의 학력을 보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2015년부터 ‘롯데 스펙태클 오디션’이라는 블라인드 채용 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서류심사에서 스펙을 보지 않고 직무 관련 에세이로만 지원자를 평가한다. 올 상반기 롯데정보통신 등 16개 계열사에서 인턴 포함 100여 명을 이 방식으로 뽑았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일 공공 부문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 도입하고, 이를 민간 기업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기업 인사담당자 418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 찬성 여부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2.5%가 ‘취지에 공감한다’고 답변했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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