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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박동훈의 노인과 바다(1) 스쿠버다이빙, 70대도 할 수 있다

중앙일보 2017.07.11 04:00

바다 속으로  다이빙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은퇴자가 많다. 변명이다. 스킨스쿠버는 70대든, 80대든 할 수 있다. 이론적으론 숨을 쉴 수 있는 한 가능하다. 실제 은발의 다이버가 흔하다. 스킨스쿠버는 스포츠라기보다 관상이나 산책에 가까운 평생 레저다. 바다의 속살을 담은 수중사진은 레저로서의 묘미를 한껏 더해준다. 산업잠수사이자 스킨스쿠버강사인 필자가 한 번도 바닷속에 가보지 않는 독자를 위해 스쿠버의 시작에서 수중사진 촬영까지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쓴다. <편집자> 

         
 
[사진 pixabay]

[사진 pixabay]

 

스킨스쿠버는 산책 같은 평생 레저
바다 알려면 직접 들어가봐야

뭍은 지구의 30%에 불과하다. 나머지 70%는 바다다. 생명의 근원이 바다라고 했다. 옛날 우리 조상은 바다를 한 번도 접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흔했다. 교통이 나빴던 시절에 바다란 실존은 개념에 불과했다. 바닷가에서 태어나지 않은 사람은 평생 바닷물을 구경할 기회조차 없었을 거다. 짠맛 나는 물이 무한정 널려있다는, 보부상이 전하는 말 정도나 들었을까. 물을 받아놓고 볕만 쬐면 값비싼 소금이 된다는 이야기는 마냥 신비로웠을 게다. 바람이 전하는 이야기만으로 들은 바다는 매일 밤 보는 달보다 더 멀었다.
 
 
[사진 박동훈]

[사진 박동훈]

 
지금은 맘만 먹으면 바다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대개 '경치'를 일별하는 정도에 그친다. 뭍에 서서 바다를 쳐다본 걸 "바다를 보았다"고 말한다. 모험을 즐기는 유전자는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나가기도 한다. 이들은 "바다를 느꼈다"고 뽐낸다. 일렁이는 파도가 귀속 전정기관을 흔들어대고, 유체의 힘을 몸으로 전달받으면서다. 성급한 인간은 "바다를 알았다"고 자랑하기도 한다. 보고, 느끼고, 심지어 안다고 해도 그건 표상에 불과하다. 
 
 
[사진 박동훈]

[사진 박동훈]

 
겉에서만 보는 바다는 전부가 아니다. 뭍에서 보면 2차원이겠지만 현생 인류의 시작 훨씬 이전부터 바다는 3차원이었다. 측량을 불허하는 철학적 개념의 '깊이'가 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그 곳엔 외계 생명체의 존재 여부만큼이나 미스터리가 가득하다. 인간 따위가 감히 알 수 있다고 말 할 수 없다. 아주 미미하고 옅은 부분, 뭍과 상당히 가까운 물의 가장자리. 우리가 안다고 하는 바다는 사실 딱 거기까지다.
 
 
바다에 들어가는 건 호기심어린 인간의 본능이다. [사진 박동훈]

바다에 들어가는 건 호기심어린 인간의 본능이다. [사진 박동훈]

 
천길 물 속을 안다던가. 
거짓말이다. 
사람 속은 짐작이라도 가능하지만 물 속은 누구도 모른다. 그래서 두렵기도 하고 때로는 외경스런 신비의 세계다. 그 속의 극히 미미한 일부만이라도 알 수만 있다면…. 바다를 만지고 파고 들어야 하는 건 그래서다. 바다는 '안다' '모른다'로 구분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보다는 조금 더 안다'고 말할 수는 있다. 그러려면 속을 들여다 봐야 한다. 내가 바다에 들어가는 이유다.
 
박동훈 스쿠버강사·직업잠수사 sealionking00@daum.net
 

[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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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 박동훈 스쿠버강사. 직업 잠수사 필진

[박동훈의 노인과 바다] 전직 디자이너. 바다가 좋아 산업잠수사와 스킨스쿠버 강사로 활동 중. 나이가 들어 바다 속으로 다이빙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건 변명이다. 스킨스쿠버는 70대든, 80대든 할 수 있다. 이론적으론 숨을 쉴 수 있는 한 가능하다. 또 수중사진은 스쿠버의 묘미를 한껏 더해준다. 스쿠버의 시작에서 수중사진 촬영까지, 그 길을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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