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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재판 불참 “왼발 다쳐 심한 통증”

중앙일보 2017.07.11 01:30 종합 12면 지면보기
박근혜(65·사진) 전 대통령이 부상을 이유로 10일 열린 자신의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법정 대면이 무산됐다.
 

“규칙적 취침·식사, 건강 이상 없어”
오늘 재판부터는 다시 출석할 듯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 채명성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피고인이 왼발을 다쳐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지난 7일 재판에 출석했다. 이후 상태가 나빠져 거동이 불편하다”고 불출석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신발을 신으면 통증이 심해지고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아 11일 재판부터는 출석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의 변론을 분리해 공동 피고인 최순실(61)씨와 변호인들만 출석한 상태에서 재판을 진행했다.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법정 대면이 무산된 것은 지난 5일에 이어 두 번째다. 그때는 이 부회장 재판에 박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채택됐고, 박 전 대통령이 건강 문제를 이유로 불출석했다.
 
증인으로 나온 이 부회장은 자신의 재판에 불리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증언을 거부했다. 이 부회장은 “진실 규명을 위해 모든 질문에 답변하고 싶지만 변호인들의 강력한 조언에 따라 못할 것 같다”며 “재판 운영에 도움을 못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께 증인석에 앉은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도 증언을 거부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측은 “뇌물 공여자들이 증언 거부권을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증언 거부권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최근 한 언론에서 제기한 박 전 대통령 ‘건강 이상설’에 대해 변호인 측과 서울구치소 측이 모두 부인했다. 채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한 주 네 차례 진행되는 재판으로 체력 소모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박 전 대통령이) 심리 불안을 호소하거나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구치소도 “박 전 대통령은 규칙적인 식사·취침을 하고 있으며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내용의 자료를 냈다. 
 
문현경 기자 moon.hk@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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