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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노르웨이, 2025년 화석연료차 퇴출

중앙일보 2017.07.11 01:13 종합 18면 지면보기
각국 정부의 ‘혁명적 선언’에 자동차 기업들이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정부가 앞다퉈 휘발유·경유차의 생산과 운행 중단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놓자 기업들이 역량을 전기차에 집중하며 주도권 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프랑스보다 15년 앞당겨 금지
자동차 업체들 전기차에 사활
테슬라, 4000만원 모델 공개도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정부는 오는 2025년부터 휘발유와 경유를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금지를 추진 중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가 밝힌 2040년보다 무려 15년을 앞당겼다. 독일 연방 상원 또한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막겠다며 그 시기를 2030년으로 특정한 판매 금지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연방하원의 통과를 이끌어내진 못했지만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가 2030년까지 시중에 판매되는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공약으로 “2030년까지는 자가용 경유차를 퇴출시키겠다”고 했다.
 
각 정부의 화석연료 자동차에 대한 퇴출 움직임이 가시화됨에 따라 자동차업계는 다급해졌다. 기술력은 물론 가격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전기자동차의 맹주’로 불리는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서 대중화를 표방하는 새 전기차 ‘모델3’를 공개했다. “보통 사람이 탈 수 있게 하겠다”며 가격을 기존의 ‘모델S’나 ‘모델X’의 절반 수준인 3만5000달러(약 4000만원)로 낮춘 제품이다. 연방정부의 7500달러 세제 혜택을 받으면 구입비용은 2만7500달러로 내려간다. 머스크 CEO는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3’ 1호차의 사진을 올렸다. 자신의 46번째 생일선물이라며 흥행몰이에 나섰다.
 
모델3는 테슬라에게는 전기차 선도 기업으로 계속 질주할 것이냐를 가늠할 중요한 차종이다. 지난 4월 미국 증시에서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테슬라는 지난주 다시 GM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기존 모델들이 비싼 탓에 소비자를 끌어들이지 못한 데다 스웨덴의 볼보가 2019년부터 전기차 중심으로 생산·판매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것에 타격을 입었다.
 
기존 글로벌 메이커들도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출시한 데 이어 내년엔 전기로 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보일 계획이다. 도요타는 최근 테슬라와의 8년 협력을 끝내고 독자 노선을 택했다. 지난해 11월 전기차 개발을 위한 사내 벤처를 설립하고 2020년까지 양산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혼다는 연내 첫 전기차 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전기차 누적판매는 200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75만2000대가 새로 등록돼 60% 성장을 기록했다. IEA는 2020까지는 최소 900만 대에서 최대 20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내스(BNEF)는 세계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비중이 2020년에는 3%지만 2025년에 18%로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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