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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 해운사, 홍콩 OOCL 7조2400억원에 인수

중앙일보 2017.07.11 01:00 경제 3면 지면보기
중국의 해운 굴기(우뚝 섬)가 본격화했다. 중국 최대 해운회사인 국영 중국원양해운(COSCO·코스코)이 홍콩 해운회사 오리엔트 오버시즈 컨테이너 라인(OOCL)을 63억 달러(약 7조2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성사 땐 세계 3위, 해운 굴기 본격화
미국행 컨테이너 운임 오를 전망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코스코는 물동량 기준으로 세계 3위 해운업체가 된다. 해운시장 분석업체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코스코의 세계 해운시장 점유율은 8.4%, OOCL은 3.2%다. 두 회사 점유율을 더한 11.6%는 덴마크의 머스크(16.4%), 스위스 MSC(14.7%) 다음이다. 현재 3위인 프랑스 해운회사 CMA CGM(11.2%)은 4위로 밀려나게 된다.  
 
코스코는 OOCL 지분 68.7%를 주당 78.67홍콩달러(약 1만1500원)에 사기로 합의했다. OOCL의 7일 종가 기준으로 37.8%, 지난 20일간 평균 주가에서 49%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OOCL의 최대 주주는 초대 홍콩 행정장관을 지낸 둥젠화(董建華) 일가로 지분 69%를 갖고 있다.  
 
이번 합병 발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홍콩 반환 20주년을 기념해 홍콩을 방문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애초 둥씨 일가는 회사를 팔고 싶어하지 않았으나 중국 정부의 압력에 떠밀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중국은 2015년부터 정부 주도의 해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수출입 화물은 중국 선박으로 수송하고 선박은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한다는 정책에 따라 자국 해운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코스코가 OOCL을 합병하게 되면 아시아~북미 항로의 컨테이너 물동량에선 세계 1위가 된다. COSCO의 컨테이너선 수는 400대 이상으로 늘어나고, 처리 물동량은 290만TEU로 확대된다. 블룸버그는 두 회사 합병으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 운임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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