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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무력시위로 나가는 거죠” 되물은 문 대통령

중앙일보 2017.07.05 19:00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맞서 한국과 미국이 함께 탄도미사일 사격 훈련을 한 걸 ‘무력시위’로 표현한 배경에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 문 대통령의 무력시위 제안에 “먼저 얘기해줘 고맙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6일 청와대 춘추관(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8시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이 관계자에게 탄도미사일 훈련을 거론하며 “이거 무력시위로 나가는 거죠”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앞서 한ㆍ미 미사일 부대는 이날 오전 7시 동해안에 탄도미사일 사격을 했고, 청와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를 ‘한ㆍ미 미사일 연합 무력시위’라고 표현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이번 사격 훈련을) 무력시위로 보이게 하고 싶은 것”이라며 “대통령은 (북한에게) 당하면 가만히 안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한ㆍ미 미사일 연합 무력시위’에 공감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한ㆍ미 미사일 연합 무력시위’에 공감했다. [중앙포토]

 
한국군의 단독 사격이 아닌 한ㆍ미 연합 사격 훈련을 한 데 대해선 “오늘(5일) 아침 보여주고자 한 건 (한ㆍ미) 연합 대응태세”라며 “북한을 압박하는 게 단순히 한국만, 미국만 하는 게 아니라 한ㆍ미가 같이 협력해서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굉장히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날 문 대통령의 한ㆍ미 연합 무력시위 제안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응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문 대통령의 의견을 전해들은 뒤 “(문 대통령이) 먼저 얘기해줘서 고맙다”고 고무적인 말투로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제안에 전격 동의한 뒤 “북한의 도발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공감한다”고도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북한의 도발 직후 “북한의 엄중한 도발에 우리가 성명으로만 대응할 상황이 아니며, 우리의 확고한 미사일 연합 대응태세를 북한에게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문 대통령의 무력시위 지시를 받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후 전날 밤 9시쯤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문 대통령의 공동 발사 제안을 설명했다고 한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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