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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1차장에 '세월호 검사' 윤대진 '깜짝 발탁'…윤석열 지검장과 '의형제'

중앙일보 2017.07.05 18:58
문무일(56) 검찰총장 후보자가 4일 지명된 데 이어 공석이었던 서울중앙지검 1차장 직무대리에 윤대진(53·사법연수원 25기) 부산지검 2차장이 5일 발탁됐다.
 

공석인 1차장에 윤 부산지검 차장 임명
25기 파격 발탁…'인적 쇄신' 신호탄 해석
문무일·윤석열과 '신정아 사건' 함께 수사
"문재인 정부 검찰, 특수통이 꿰찬 모습"

윤 지검장과 '의형제'로 알려져, 각별한 친분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 우병우 전 수석 재조사" 관측도

대검찰청은 이날 “1차장 산하는 8개 형사부에 2개 조사부 등이 있어 사건결재 부담이 상당하고 주요 사건들에 대한 수사ㆍ공판이 진행되고 있어 정기 인사 이전에 보직 공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윤 차장의 부임일은 7일이다”고 원 포인트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윤대진 차장이 지난 3월 엘시티 비리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송봉근 기자

윤대진 차장이 지난 3월 엘시티 비리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송봉근 기자

 
윤 차장의 발탁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전 정권에서 해양경찰의 세월호 참사 대응 등을 수사했던 광주지검 수사팀장(형사 2부장)이었다. 우병우(50)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 수사팀의 조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건 이후 윤 차장은 대전지검 서산지청장으로 갔다가 지난해 초 부산지검 2차장검사로 부임했다. 2011년 저축은행 비리 수사 당시 우 전 수석은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으로, 윤 차장은 팀장으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윤 차장은 윤석열(53·23기) 서울중앙지검장과 ‘의형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윤석열 사단’ 인사의 첫 단추라는 해석도 나온다.  ‘기수 파괴’ 인사라는 평가도 있다. 윤 차장은 연수원 25기 이고, 전임자인 노승권 대구지검장은 21기다. 이정회(51) 2차장은 23기, 이동열(51) 3차장은 22기다. 한 부장검사는 “문 총장 후보자가 임명된다면 이달 말쯤 단행될 검찰 인사에서 대규모 물갈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 차장의 부임으로 문재인 정부의 검찰은 특수통 '칼잡이'들이 주요 포스트를 차지하는 형국이 됐다. 문 총장 후보자와 윤 지검장은 대검 중수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특수통 엘리트 코스를 거쳤다. 윤 차장도 대검 중수부 수사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맡았다.
 
윤 차장은 문 총장 후보자, 윤 지검장과 함께 2007년 ‘신정아 사건’에 함께 구원투수로 투입돼 호흡을 맞췄다. 정상명 당시 검찰총장이 서울서부지검이 맡았던 이 사건의 초동수사가 미흡하고 수사 태도가 소극적이라고 판단해 이 세 사람을 동시에 파견했다. 
 
윤 차장과 윤 지검장은 대검 연구관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왔다. 성씨가 같고 선이 굵고 호탕한 스타일이라 쉽게 죽이 맞았다고 한다. 검찰 안팎에서 윤 지검장은 ‘대윤’(大尹), 윤 차장은 ‘소윤’(小尹)으로 불린다. 야구 명문 충암고 출신인 윤 지검장이 윤 차장 등 대검 연구관들을 데리고 충암고 야구 경기를 함께 보러가기도 했다.
 
윤 차장은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사건 수사 때 조사했던 피의자 중 한 명이 날 ‘작은 윤 검사님’, 윤 지검장을 ‘큰 윤 검사님’이라고 부르면서 생긴 별명”이라고 설명했다. 둘 사이에는 늦게 사법고시에 합격해 늦깍이로 검사가 됐다는 공통점도 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5월 서초구 청사로 출근하는 모습. 김경록 기자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5월 서초구 청사로 출근하는 모습. 김경록 기자

굵직한 사건에 힘을 모으기도 했다.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수사, 2007년 신정아 사건, 2011년 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함께 했다. 윤 차장은 저축은행 합동수사반에서 팀장을 맡아 솔로몬저축은행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을 구속 기소했다. 
 
윤 지검장과 윤 부장이 현대차 비자금 사건 수사 중 정몽구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동반 사직서를 낸 일도 검찰 내에선 유명하다. 정상명 당시 총장은 웃으며 둘을 돌려보냈다고 한다. 결국 정 회장이 구속됐다.
 
윤 차장의 부임으로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재수사가 이뤄질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차장은 세월호 참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기소된 우병우 전 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앞서 검찰에서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윤 차장은 당시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않고 있다.  
 
윤호진 기자 yoong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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