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엔진 및 단분리 정상작동, 재진입시 탄두 내부온도 섭씨 25~45도
북한 주장대로라면 ICBM 3요소 모두 충족
한민구 국방 "아직 재진입 기술 성공 단정 어려워"
②비행 안정성 테스트= 북한은 또 공중에서 미사일의 자세를 제어하고, 예정된 방향으로 미사일을 유도하는데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대기권을 벗어난 뒤 우주에서는 공기의 저항이 없어 보조로켓을 이용해 방향을 제어하게 되는데, 북한은 이미 지난 5월 14일 화성-12호(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때 공중의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이 기술을 과시했었다. 북한은 1ㆍ2단 로켓이 분리된 이후 “가혹한 재돌입환경조건에서 말기유도특성과 구조안정성을 확증했다”고 밝혀 탄두를 목적지까지 제어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③재진입 테스트= 무엇보다 북한은 “재돌입시 탄두내 온도가 25~45℃ 범위를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핵탄두 폭발조종장치는 정상동작했다”고 설명했다. 대기권 재돌입시 섭씨 7000도 이상의 표면온도에도 내부에 장착한 장치들에 영향을 주지 않을 열차단 기술확보에 성공했다는 얘기다. 특히 북한은 탄두에 탄소복합재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원한 미사일 전문가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탄두에 석영이나 세라믹을 소재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해 왔다”며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국이나 러시아등 미사일 선진국들이 사용하는 ‘탄소탄소’(원소기호 CC)를 사용했다는 건데 외부에서 알려진 것보다 북한의 미사일 기술수준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보 당국자는 “북한이 1990년대 옛 소련을 통해 IRBM(중거리탄도미사일)급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고, 그동안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미사일 재진 기술 성공여부는 성공했다고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한은 4일 오전 9시(한국시간 9시 30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지만 한미일 정보 당국의 레이더 상에서 이보다 10분 늦은 9시 40분에 포착돼 북한이 예정시간보다 늦게 발사하고도 대내외 발표는 달리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용수ㆍ이철재 기자 nkys@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