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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자 허벅지에 ‘사랑해’ 썼던 50대 체육교사 구속영장 신청

중앙일보 2017.07.05 14:16
50대 체육교사는 여고생의 치마를 들어올려 허벅지에 '사랑해'라고 쓰는 등 신체 부위에 손을 대는 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중앙포토]

50대 체육교사는 여고생의 치마를 들어올려 허벅지에 '사랑해'라고 쓰는 등 신체 부위에 손을 대는 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중앙포토]

경찰이 여고생 수십명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은 전북 부안의 한 50대 고등학교 체육 교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수년간 여고생 수십명 성추행 혐의

전북지방경찰청은 아동ㆍ청소년 성보호법위반 혐의로 A씨(51)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이 학교에 재직하면서 수년 동안 체육 시간에 여학생의 신체를 접촉하는 등 성추행하거나 교무실로 따로 불러 성희롱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은 이 학교 1학년 학생 160여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학생 25명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응답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기말고사가 끝나는 7일부터 2, 3학년을 상대로도 전수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일정 부분 혐의가 드러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선물 강요나 학생생활기록부 조작 의혹 등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건이 알려진 지난 25일에는 학교 측의 조직적인 은폐 의혹도 제기됐다. 지금까지 수년간 피해 학생들이 A씨의 행동을 학교에 고발하면 학교에서는 합의를 종용했고 합의 과정에서 A씨의 협박이 이어지는 일들이 반복됐다.  
 
당시 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A씨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하는 학생들이 40명을 넘어섰다. 졸업생들은 포함한 피해 학생은 온라인을 통해 피해 상황을 자세하게 알렸다. 한 피해학생은 “치마를 입고 있는데 B교사가 올려서 (허벅지에) ‘사랑해’라고 썼다”고 1대1 면담에서 드러났다.  
 
학생들이 제보를 위해 개설한 익명 트위터 계정에는 “A씨의 갑질에 침묵해서 미안하다”며 손글씨를 이용해 A씨의 만행을 제보한 졸업생도 있다. 한 졸업생은 “말하지 못한다고 해서 진실이 가려지는 것이 아니다. 혼자 앓지 말고 함께 견디는 선배가 있노라 위로하고 싶다”고 썼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자체 조사를 마쳤고 7월 초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 등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은 교사들의 추가 성추행 의혹과 학생 성적처리, 금품 수수, 교원 채용 등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도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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