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영암 구림마을은 마을 전체가 야외 박물관 같다. 백제 왕인박사, 신라 도선국사 등 수많은 위인의 흔적이 마을 곳곳에 서려 있다. 뒤편에 보이는 한옥은 창녕조씨 집성촌이다. 김상선 기자
왕인·도선국사 배출한 전남 영암 구림마을
월출산 보이는 한옥서 하룻밤 묵기 좋은 명소
도기박물관서 그릇 빚고, 고택서 한복체험도
행복마을①전남 영암 구림마을
구림 사람들은 자존심이 세다. 안동 하회마을이나 경주 양동마을 같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마을을 다녀와도 기가 죽기는커녕 “별 거 없구먼” 하고 콧방귀 뀐다. 삼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 2200년에 달하는 마을 역사가 자부심의 근원이다. 일본에 유학을 전한 백제 왕인박사(생몰미상), 풍수의 대가 신라 도선국사(827~898), 고려 개국 공신 최지몽(907~987) 등 수많은 위인이 구림에서 났다. 이런 위인들의 유적지뿐 아니라 수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옥과 사당, 정자가 마을 도처에 있다. 평야 위에 우뚝 솟은 월출산과 어우러진 마을 경관을 보면, 예부터 구림마을을 호남 3대 명촌으로 꼽은 이유를 알 만하다.

1960년대 간척사업으로 호수가 되어버린 상대포. 이곳이 바다였던 시절, 왕인박사가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갔다. 호수 뒤편으로 월출산이 병풍처럼 보인다. 김상선 기자

구림마을에는 한옥이 약 160동 있다. 한옥민박만 약 50동에 달한다. 월출산을 감상하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좋다. 김상선 기자

예부터 구림 사람들의 집회 장소로 쓰인 회사정. 정자치고는 이례적으로 단청을 했다. 전라남도 8대 정자 중 하나로 꼽힌다. 김상선 기자

구림대동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대동계사에 배롱나무 꽃이 만발했다. 보통 7월 말 즈음 꽃이 핀다. 최승표 기자

구림마을에서는 얕은 돌담 골목길을 걸으며 한옥과 정자를 구경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뒤편에 보이는 게 낭주최씨 시조인 최지몽을 기리는 국암사다. 김상선 기자

육우당 현판은 명필 한석봉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한석봉의 어머니는 구림마을 인근 독천시장에서 떡을 팔았다고 한다. 김상선 기자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 김상선 기자

영암도기박물관.1200년 전 번성했던 영암도기의 전통성을 한 눈에 보여주는 곳이다. 김상선 기자
![도기박물관에서는 그릇 빚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사진 영암 도기박물관]](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05/cde85f62-45f8-4829-adac-892ec9701a41.jpg)
도기박물관에서는 그릇 빚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사진 영암 도기박물관]
◇여행정보=서울시청에서 영암 구림마을까지는 375㎞, 자동차로 약 4시간 30분 거리다. 구림마을 한옥 숙박은 2인실 7만~8만원, 4인실 10만원, 독채 30만원 선이다. 전통 문화체험은 20명 이상 단체를 대상으로만 한다. 전통혼례체험(1인 8000원), 예절학습(1인 4000원) 등이 학생들에게 인기다. 숙소와 체험 프로그램은 왕인박사체험휴양마을(010-4472-0939)에 문의하면 된다. 영암도기박물관(061-470-6851)에서는 그릇 빚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어른 1만원, 어린이 8000원. 구림마을에는 식당이 드물다.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독천낙지마을이나 영암읍내에 식당이 많다. 요즘은 병어가 맛있다. 영암군청 앞 대불식당(061-473-2365), 금호관(061-471-1232)이 병어찜을 잘한다.
![구림마을에서는 예절학습, 전통놀이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사진 구림마을]](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05/127a642e-82b2-4a3e-8f8f-10b0d3cf7ffe.jpg)
구림마을에서는 예절학습, 전통놀이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사진 구림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