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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기와 룸가라오케 동행 교수 “여종업원 있었던 건 사실”

중앙일보 2017.07.05 01:30 종합 12면 지면보기
박상기 후보자(오른쪽)가 4일 서울 적선동의 사무실에서 나오고 있다. [최정동 기자]

박상기 후보자(오른쪽)가 4일 서울 적선동의 사무실에서 나오고 있다. [최정동 기자]

박상기(65)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향응 의혹 사건’은 김모(71)씨의 연세대 박사과정 지원 문제로 인해 불거졌다. 2005년 8월 연세대 법무대학원(특수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김씨는 박사과정에 불합격하자 2006년 2월 14일 교육부에 진정서를 냈다.
 

법무장관 후보 ‘향응·접대’ 의혹
김씨, 2006년 교육부에 진정서 제출
“학술모임에 1000만원 기금
교수 23명 회식 요구해 호텔서 접대”

박 측 “가라오케에 오래 안 있어
필요한 부분은 청문회에서 소명”

김씨는 진정서에서 “법학 박사과정에 지원해 사전 합격 통보를 받았지만, 박상기 전 학장의 파행적인 학사행정으로 억울하게 불합격 처리됐다”며 “사실 그동안 교수 등이 있는 ‘중국법 연구 중심’(학술 모임)에 두 차례에 걸쳐 1000만원의 기금을 냈다”고 주장했다. 또 베이징 체류 때와 관련해 “학자들로서는 요구하리라고 생각지도 못한 온갖 향응을 요구해 최종적이고 결정적인 향응과 접대를 해 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육부는 2006년 2월 22일 해당 진정 내용을 연세대로 보내면서 조사를 요구했다. 그러자 연세대는 대학본부 차원의 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교육부에 보고했다.
 
◆향응 제공 여부=박 후보자의 베이징 교류 행사(2005년 11월 11~13일)에 김씨가 동행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씨는 진정서에서 “(박 전 학장이) 동행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교육부 문건(연세대 조사 결과를 담은 것)에는 “조사결과 김씨 등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베이징대 행사에 동행 의사를 개진했다. 박 후보자 등 2명은 룸가라오케에 간 것은 사실이나 더 이상의 향응을 제공받은 바 없다고 진술했다”고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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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룸가라오케에 함께 간 A교수는 4일 “여성 종업원들이 방 안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박 후보자와 나는 조용히 한 시간 정도 앉아 있다가 김씨보다 먼저 그곳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박 후보자가) 김씨 일행이 있었고, 그런 상황에 불편함을 느껴 얼마 있지 않아 양해를 구하고 일어났다. 오래된 일이라 세세한 상황까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필요한 부분은 청문회에서 충분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 후보자의 교수 시절에 불거진 진정에 대한 교육부 공문. [최정동 기자]

사진은 박 후보자의 교수 시절에 불거진 진정에 대한 교육부 공문. [최정동 기자]

 
◆만찬 비용은 누가=김씨는 진정서에서 박 후보자 등이 교수 23명에 대한 회식을 요구해 2005년 10월 11일 롯데호텔 36층에서 접대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위 보고서에는 “박 전 학장 등이 당초 만찬 비용 지불 의사를 밝힌 김씨 등을 만류했지만, 김씨가 지인을 통해 할인이 가능하다고 해 롯데호텔에서 식사를 했다”고만 기재돼 있다. 누가 비용을 지불했는지는 적혀 있지 않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박 후보자는) 김씨가 당시 만찬 비용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안다. 상세한 내용은 주관자가 아니기 때문에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기부금 납부 논란=김씨가 건넸다고 주장하는 ‘기부금 1000만원’도 논란거리다. 김씨는 “박 전 학장 등 2명이 내게 ‘중국법 연구 중심’의 기금을 요구해 약자의 입장일 수밖에 없는 박사학위 지망생의 입장에서 기금 2000만원(김씨 1000만원, 또 다른 지망생 이모씨 1000만원)을 2005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마련해 주었다”고 진정서에 적었다. 이를 조사한 연세대 조사위는 김씨 등이 기부금을 낸 것은 맞지만 자발적으로 낸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김씨가 기부금을 낸 곳은 박 후보자가 아니고 ‘중국 연구 중심’이라는 연구센터다. 기부금을 강요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향응 접대 의혹 사건에 대해 당시 교육부는 연세대 총장에게 해당 교수 등 관련자들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하고, 향응 제공 의혹 등에 대해선 교직원 교육 등을 통해 향후 유사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현일훈·손국희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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