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직접 계산하고 음식 가져다 먹는 시스템으로 인력 감축
조리 쉽고 매장 작은 소규모 프랜차이즈 관심 커져
"기계조작 능숙한 젊은층 대상 업종 외에 도입 한계 있어"
![손님이 직접 메뉴를 선택해 주문하고 계산까지 하는 무인계산대. [사진 나도사장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04/d07d3e57-8bb1-49e7-9a7a-8705cc9450d2.jpg)
손님이 직접 메뉴를 선택해 주문하고 계산까지 하는 무인계산대. [사진 나도사장님]
‘최저 임금 1만원’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소상공인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매출의 평균 30% 이상을 차지하는 인건비 상승은 가게 존폐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취업자의 25%인 660만 명이 자영업자(소상공인)다. 숫자로 따지면 전체 기업의 86%가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들의 51.8%는 연 매출이 4600만원에 못 미친다. 월별 영업이익은 187만원에 불과하다. 시급 1만원이 될 경우 아르바이트의 월급보다 수익이 적은 상황에 부닥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이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도,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창업자도 ‘인건비 리스크’를 줄이는데 관심이 크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은 이른바 ‘가족 창업’이다. 하지만 온 가족이 가게 일이 매달리기는 쉽지 않다.
![신사부대찌개&품격삼겹살은 본사에서 1인분씩 포장해서 보낸 육수와 햄, 야채를 냄비에 담아 손님에게 내놓는다. 별도의 조리를 하지 않아도 돼 주방 인력을 줄일 수 있다. [사진 신사부대찌개&품격삼겹살]](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04/8f831d91-28f5-4ade-8c3d-d8bfafa94681.jpg)
신사부대찌개&품격삼겹살은 본사에서 1인분씩 포장해서 보낸 육수와 햄, 야채를 냄비에 담아 손님에게 내놓는다. 별도의 조리를 하지 않아도 돼 주방 인력을 줄일 수 있다. [사진 신사부대찌개&품격삼겹살]
‘신사부대찌개&품격삼겹살’은 주방에 가스렌지 같은 조리 시설이 없다. 주 메뉴인 부대찌개의 경우 본사에서 1인분씩 소량 포장해 배송한 육수●야채●햄 등을 냄비에 담아 손님에게 내놓으면 각각 테이블에 손님이 직접 끓여 먹기 때문이다. 칼국수전문점인 ‘밀겨울’도 칼국수 면과 육수, 메밀 등 모든 재료를 1인분씩 포장해서 가맹점에 배송한다.
![쌀국수 전문점인 월남국수는 손님이 주방에서 직접 음식을 받아가고 필요한 밑반찬을 챙긴다. 음식 서빙을 위한 인력을 줄일 수 있다. [사진 월남국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7/04/a8557fd8-47b2-470c-b622-b7e2ceef330b.jpg)
쌀국수 전문점인 월남국수는 손님이 주방에서 직접 음식을 받아가고 필요한 밑반찬을 챙긴다. 음식 서빙을 위한 인력을 줄일 수 있다. [사진 월남국수]
한계점도 적지 않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비를 내야 하는 데다, 인테리어나 매장 운영 방식 등을 본사 방침에 따라야 한다. 최근엔 프랜차이즈 ‘오너 리스크’로 피해를 보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해당 프랜차이즈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되면 각 가맹점이 고스란히 타격을 입는다.
무인계산대는 업종 제약이 있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패스트푸드나 분식 외에 고급 음식점 등은 사실상 도입이 어렵다. 셀프서비스도 마찬가지다. 권강수 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정보기술(IT) 기기 조작에 능숙한 젊은층은 거부감이 없지만 중장년층은 불편함을 토로할 수 있다”며 “식사를 하는 도중에 추가 주문을 하려면 다시 계산대를 이용하거나 반찬을 더 먹기 위해 움직여야 하는 번거로움도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