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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5분의 1을 골프장에서 보낸 대통령은?

중앙일보 2017.07.04 11:3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 가운데 숫자로 입증된 사례가 나왔다. 바로 골프다. 미국 공중파 방송인 NBC는 3일(현지시간) 취임한 지 165일째를 맞는 트럼프 대통령이 35일을 골프장에서 보냈다고 보도했다. 5분의 1에 달하는 시간을 골프를 즐기는데 소비한 셈이어서 미국인들의 탄식을 자아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골프 라운딩.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골프 라운딩. [AP=연합뉴스]

 

취임한 이후 5분의1을 골프장에서 보내
후보시절 욕한 오바마보다 훨씬 자주 쳐
그린 위에서 전동카트를 모는 안하무인형

골프장 사업을 대규모로 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골프장에서 휴식을 취한 것을 두고 꼬집을수야 없겠지만, 미국인들의 탄식은 그의 일구이언에 기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동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골프사랑을 비난한 적이 있다. 그는 “나는 골프를 정말 좋아하지만 대통령이 된다면 백악관에만 머물며 일을 하겠다”면서 “할 일이 너무 많아 골프 할 시간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된 뒤 이런 발언은 ‘허언’이 됐다. 전직 대통령보다 골프장 출입이 잦았다. 지난 4월말 뉴욕타임스가 미국 42~45대 대통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임 후 99일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19차례로 가장 많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단 한 차례 골프를 쳤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5차례, 부시 전 대통령은 한 번도 치지 않았다.
 
재임 중 휴가 중 골프를 즐기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중앙포토]

재임 중 휴가 중 골프를 즐기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중앙포토]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해온 대표적인 거짓말로는 이라크 전쟁과 선거인단 득표율, 오바마의 도청 의혹, 반이민 행정명령 등으로 다양했다. 오죽하면 뉴욕타임스(NYT)가 비평면 한 면을 통째로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로 채웠을까 싶다. 골프에 관한 한 숫자로 완벽하게 입증된 거짓말로 기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 매너 또한 ‘꽝’인 것으로 밝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에도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막내 아들 배런과 함께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본인 소유의 트럼프 골프클럽에서 주말을 보냈는데 여기서 사단이 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골프장에서 그린 위에까지 카트를 몰고다니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골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매 홀의 마지막 단계인 퍼팅 그린은 끌고다니는 풀카트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성역과 같은 곳인데, 자신 소유의 골프장이라는 이유로 다른 골퍼는 안중에도 없는 비매너 행태를 보인 것이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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