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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구인난, 6개월째 고위직 8.2%만 임명 완료

중앙일보 2017.07.04 09:52
트럼프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을 환영하는 포스터.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을 환영하는 포스터.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6개월이 되도록 고위 공직의 70%가량을 후보자 지명조차 못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비영리기구 '공직을 위한 파트너십'(Partnership for public service)의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하는 공직은 대략 1200개에 달한다. WP는 그중 비서진·차관보·기관장·대사 등 고위직 564개를 추적했다.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임명을 완료한 공직은 3일(현지시간) 기준 564개 중 46개(8.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각 행정부별 6개월차 고위 공직자 임명 속도 비교. 트럼프 정부는 6월 23일자 기준.

미국 각 행정부별 6개월차 고위 공직자 임명 속도 비교. 트럼프 정부는 6월 23일자 기준.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처음 취임한 후 같은 기간 183명을 임명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느린 속도다. 특히 전체의 68%인 384개 자리는 아직 후보자 지명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지명을 받고 청문회를 앞두거나, 현재 인준 절차가 진행 중인 후보자는 130명으로 집계됐다. 4명은 지명되긴 했으나 아직 상원에 인준요청서가 제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위 공직 공백 사태에 대해 민주당이 인준 절차를 지연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러 차례 불만을 표출했다. 실제로 트럼프 인사들이 상원 인준을 마치는 데 걸린 시간은 43일로, 오바마 대통령 시절의 35일에 비해 8일이 더 걸린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대럴 웨스트 거버넌스 담당 국장은 WP에 "가장 큰 걸림돌은 백악관이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웨스트 국장은 "최고위직이 비게 되면 경험 많은 고참 관료들이 정책 판단을 하게 되는데, 이들은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를 지지하지 않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에는 그 자체로서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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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행정부 핵심 직책의 장기 공백으로 업무 효율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WP는 '아웃사이더'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인물난을 겪는 가운데 지난 5월초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으로 해임하고,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구인난이 더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이경희 기자, 연합뉴스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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