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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수놓을 남-북한 태권도 시범, 이렇게 다르다

중앙일보 2017.07.04 07:50
남한 기반의 세계태권도연맹(WTF)과 북한 주도로 발전한 국제태권도연맹(ITF)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태권도 시범단 합동 공연을 펼치기로 합의하면서 두 단체의 서로 다른 태권도 시범 스타일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WTF 시범단의 공연은 화려한 퍼포먼스 위주로 구성해 태권도 동작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데 주력한다. 음악과 조명을 활용하고, K팝 안무를 접목해 젊은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호흡하려 애쓰는 게 특징이다. 기술은 고난이도 위주다. 540도 회전킥과 5연속 발차기, 2단 고공 점프 등을 연결해 주목도를 극대화한다. 여러 명의 단원들이 함께 선보이는 군무(群舞)는 섬세하고 깔끔하다. 외국인 단원들도 받아들여 다양성을 추구한 것 또한 특징이다.  
지난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트렉토르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15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F) 시범단이 화려한 발차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세계태권도연맹]

지난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트렉토르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15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F) 시범단이화려한 발차기를 선보이고있다. [사진제공=세계태권도연맹]

 
상대적으로 ITF 시범단은 묵직하다. 발차기 위주의 타격기로 진화한 태권도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데 공연 구성의 초점을 맞췄다. 격파, 낙법, 호신술 등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보여준다. 동작은 화려하지 않지만 절도가 느껴지고 파워가 넘친다. 상의를 탈의한 시범단원들이 팔과 다리 몸통으로 각목 타격을 버텨내는 장면은 ITF 태권도 시범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준다. ITF 시범단의 공연에 대해 차력쇼를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세계태권도연맹(남한) 태권도 시범단이 지난달 28일 국기원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다. 김춘식 기자

세계태권도연맹(남한) 태권도 시범단이 지난달 28일 국기원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다. 김춘식 기자

 
WTF 시범단은 오는 9월 평양에서 열리는 I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공연한다.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ITF 시범단이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형식이다. 이 자리에서 평창올림픽 합동 공연과 관련한 논의가 구체화된다. 조정원 WTF 총재는 "WTF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중 이용선 ITF 총재와 평창올림픽 합동 공연에 대해 구두로 합의를 이뤘다. 평양에서는 이를 문서화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두 단체를 하나로 통합하는 장기적 작업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방한 기간 중 이용선 총재는 "모두가 아시다시피 태권도는 하나다. 한 뿌리에서 자라난 태권도가 둘로 갈라져 성장하며 덩치가 커졌다"면서 "하나로 합쳐지면 더 큰 하나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커진 태권도가 지구촌을 무대로 종횡무진 활동하면 영향력이 100배가 될 것"이라면서 "하루라도 빨리 하나로 만들기 위해 손을 잡자"고 덧붙였다.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지난달 28일 국기원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다. 김춘식 기자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지난달 28일 국기원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다. 김춘식 기자

 
일본의 가라테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한시적 정식 종목 지위를 얻어 태권도를 위협하는 상황인 만큼, 두 단체의 공조 노력은 여러모로 긍정적이다. WTF는 향후 개최할 국제대회에 WTF 경기 규칙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ITF 소속 선수들의 참여를 허락할 예정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북한 태권도의 시범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ITF 북한 태권도시범단이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국기원에서 화려한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2017.6.28    mtkht@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북한 태권도의 시범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ITF 북한 태권도시범단이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국기원에서 화려한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2017.6.28 mtkht@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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