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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몰랐다”만 밝히고 ‘제보 조작’ 사건 손 턴 국민의당

중앙일보 2017.07.04 01:35 종합 8면 지면보기
국민의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 증거 조작사건을 이유미(38·구속)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진상조사단 “당 직접 개입 없다” 결론
안, 지난달 25일에 첫 보고받았고
이유미와는 친분 없는 사이 주장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장인 김관영 의원은 3일 “당의 직접적 개입이 있었는지에 관한 종합 결론은 이씨의 단독 범행”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가 이 사건에 관여했거나 인지했거나 조작된 사실을 보여 줄 어떤 증거와 진술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진상조사단의 조사 과정에서 “이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국민과 당에 정말 죄송한 일이 발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은 이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린 근거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포함한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조작 사실을 지난달 24일 이후에야 알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김 의원은 “안 전 대표도 지난달 25일 오전 9시47분 이용주 의원으로부터 해당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했다.
 
이씨는 지난달 25일 있었던 이 의원 등과의 면담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거듭된 자료 요구 압박에 못 이겨 증거를 조작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하지만 이씨는 “이 전 최고위원이 직간접적으로 조작을 지시했느냐”는 질문엔 “그런 부분은 없다”고 답했다는 게 국민의당의 설명이다.
 
다만 진상조사단은 박지원 전 대표와 이 전 최고위원이 해당 발표 전 논의를 했는지는 명확히 확인하지 못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5월 1일 박 전 대표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했지만 박 전 대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는 등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이씨와 안 전 대표의 관계도 논란이 됐다. 이씨는 안 전 대표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제자인 데다 선거캠프에서도 활동했다. 이씨가 검찰 소환조사 전인 지난달 25일 안 전 대표에게 “이 일로 구속까지 된다고 하니 정말 미치도록 두렵다”는 문자를 보낸 것도 의문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진상조사단은 안 전 대표와 이씨가 별다른 친분이 없는 것으로 결론 냈다. 이씨가 지난해 3월과 올해 2월 각각 한 차례씩 안 전 대표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안 전 대표는 답장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이씨로부터 문자가 온 사실을 알았지만 바로 확인하지 않고 이 의원으로부터 조작 사실을 보고받은 뒤 확인했다고 진술했다. 현재 안 전 대표는 자택을 떠나 서울 모처에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 안 전 대표의 측근들은 안 전 대표의 직접적 입장 표명이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국민의당도 진상조사단 발표를 끝으로 당 차원의 대응은 자제하기로 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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