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4세 이하 자녀 둔 부부 29%만 맞벌이 OECD의 절반 … 엄마 집안일 부담 큰 탓

중앙일보 2017.07.04 01:00 종합 20면 지면보기
만 14세 이하 자녀를 둔 우리나라 부부 10쌍 중 3쌍만 맞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맞벌이 비율의 절반 수준이다.
 

고용노동부 부모 고용상황 분석
주 50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 많고
아빠들 집안일 돕기 하루 45분뿐

고용노동부가 3일 OECD 통계와 한국노동패널조사를 활용해 발표한 ‘자녀를 둔 부모의 고용상황에 대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만 0∼14세 자녀를 둔 한국 부모의 맞벌이 비율은 29.4%를 기록했다. OECD 평균은 58.5%였다. OECD 회원국의 부모들은 10쌍 중 6쌍이 맞벌이를 하는 데 비해 한국은 절반 수준인 3쌍에 그친 것이다.
 
한국의 맞벌이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남성의 가사 분담 저조와 장시간 근로가 주원인이라고 고용부는 분석했다. 한국 남성의 가사분담률은 16.5%로 OECD 국가 중 일본(17.1%)을 제치고 최하위였다. 특히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불과 45분으로 한 시간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 50시간 이상 일하는 장시간 근로자 비율은 전체 근로자의 23.1%(OECD 평균 13.0%)였다.
 
한국은 혼자서 가계소득을 모두 책임지는 ‘외벌이’ 비율도 46.5%로, OECD 평균(30.8%)보다 15.7%포인트 높았다. 맞벌이 부부 중 양쪽이 모두 전일제 근로를 하는 경우는 20.6%, 전일제와 시간제 근로를 병행하는 비율은 8.8%에 그쳤고, OECD 평균은 각각 41.9%, 16.6%로 배에 달했다.
 
또 다른 국가들에서는 자녀가 성장하면서 전일제 맞벌이가 크게 늘어나는 데 비해 한국은 증가율이 소폭에 그쳤다. 자녀가 만 0~2세 때 OECD 평균 전일제 맞벌이 비율은 34.4%였다가 자녀가 6~14세인 경우 47.6%로 13.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시기 한국은 19.6%에서 25.7%로 6.1%포인트만 늘었다. 고용부 김경선 청년여성정책관은 “우리나라의 일하는 환경이 여성친화적이지 않아 남성 외벌이 비중이 높다”며 “일하는 엄마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아빠의 적극적인 집안일 참여와 더불어 장시간의 경직된 근로 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