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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Q&A]모터 레이싱의 세계를 시계에 담다

중앙일보 2017.07.04 00:01
자동차와 시계. 이 두 가지만큼 남자의 마음을 빼앗는 것이 또 있을까. 정교한 기계면서 동시에 수려한 디자인까지 갖춘,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표적인 물건들이다. 올해 독일 브랜드 몽블랑이 만든 시계 ‘타임워커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은 이 두 가지를 절묘하게 접목시켰다. 유명 자동차의 로고를 시계 다이얼에 찍어내는 식의 흔한 협업이 아니다. 남자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욕심 내봤음직한 모터 레이싱(자동차 경주)의 세계를 시계 안에 고스란히 담았다. 남자의 욕망을 하나로 결합시킨 '완성판’인 셈이다. 이 시계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글=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몽블랑
 

몽블랑의 '타임워커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
159년 역사 가진 스위스 미네르바 사의 초시계 담아
대시보드 상징하는 다이얼, 레이싱 장갑 닮은 스트랩까지

몽블랑의 '타임워커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 모터 스포츠의 세계를 시계에 담았다.

몽블랑의 '타임워커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 모터 스포츠의 세계를 시계에 담았다.

 
-어떤 시계인가.
"디자인부터 기능까지 모터 레이싱 세계에 뿌리를 두고 탄생한 시계다. 디자인 측면으로는 모터 스포츠를 연상시키는 디테일들을 사용했고, 기능적으로는 읽기 편하게 디자인한 크로노그래프(초시계)를 담아 운전자가 쉽게 시간을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모터 레이싱을 테마로 택한 이유는.
"모터 레이싱과 시계는 분리시켜 말할 수 없을 만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어떤 스포츠보다 초를 다퉈 승패가 결정되는 만큼 정확한 시간 측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특히 모터 레이싱 중에서도 자동차 경기인 카 레이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1900년대 초반부터 카 레이스에 사용된 크로노그래프를 손목 시계에 담았기 때문이다."
크로노그래프의 명가로 불리는 미네르바 사는 1916년에 이미 100분의 1초까지 측정할 수 있는 시계를 만들었다. 사진은1966년 미네르바 사가 프랑스 북동부 랭스 지역에서 열린 F1 카 레이싱 대회의 공식 타임키퍼였음을 알리는 광고다.

크로노그래프의 명가로 불리는 미네르바 사는 1916년에 이미 100분의 1초까지 측정할 수 있는 시계를 만들었다. 사진은1966년 미네르바 사가 프랑스 북동부 랭스 지역에서 열린 F1 카 레이싱 대회의 공식 타임키퍼였음을 알리는 광고다.

미네르바 사의 다른 광고 이미지. 5분의 1초에서부터 100분의 1초까지 측정할 수 있다는 카피가 써있다.  

미네르바 사의 다른 광고 이미지. 5분의 1초에서부터 100분의 1초까지 측정할 수 있다는 카피가 써있다.

 
-그 크로노그래프가 특별한 건가.
"1858년 설립된 스위스의 시계 전문 제조사 ‘미네르바 매뉴팩처’가 만든 것이다. 세계적으로 '크로노그래프의 명가'로 인정받는 곳으로 1908년부터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장착한 시계를 만들었다. 1916년엔 100분의 1초까지 측정할 수 있는 무브먼트를 제작한 최초의 시계 제조업체로 유명하다. 미네르바의 스톱워치는 실제로 여러 카 레이스에서 공식 타임키퍼로 사용됐다. 2007년 몽블랑이 인수한 후 이름을 '빌르레 매뉴팩처'로 바꾸고 그 기술을 몽블랑 시계에만 담아내고 있다."   
  
-빌르레의 크로노그래프를 담은 다른 시계가 있나.  
"몽블랑의 여러 시계가 있었지만 대표적인 건 지난해 100개 한정판으로 출시했던 ‘몽블랑 1858 크로노그래프 타키미터 블루 100’이다. 1858년 미네르바 매뉴팩처가 만들었던 시계를 오마주해 만든 것으로 2016년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의 크로노그래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올해 나온 타임워커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은 카 레이싱을 컨셉트로 하는만큼 다른 시계보다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강조했다."  
미네르바 매뉴팩처의 옛 모습. 직공들이 자신의 책상에서 스톱워치를 만들고 있다. 

미네르바 매뉴팩처의 옛 모습. 직공들이 자신의 책상에서 스톱워치를 만들고 있다.

 
-어떤 무브먼트를 쓰나.
"칼리버 MB 25.07이다. 손으로 태엽을 감지 않아도 착용하고 다니면 움직임에 의해 자동으로 태엽이 감기는 오토매틱 와인딩 방식의 기계식 무브먼트다. 6시·12시 방향에 크로노그래프 카운터(측정기)가, 9시 방향에는 초를 나타내는 서브 다이얼이 있다. 파워리저브 46시간으로 최대로 태엽이 감겼을 때 46시간동안 시계가 작동한다."
  
몽블랑의 인수 후 '빌르레 매뉴팩처'로 이름을 바꿨다.  빌르레의 시계장인이 몽블랑 타임워커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의 무브먼트를 조립하고 있다. 

몽블랑의 인수 후 '빌르레 매뉴팩처'로 이름을 바꿨다. 빌르레의 시계장인이 몽블랑 타임워커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의 무브먼트를 조립하고 있다.

-크로노그래프 외엔 어떤 것이 카 레이싱과 연관 있나.
"시계의 모든 디자인이 카 레이싱으로부터 탄생했다고 보면 된다. 일단 시계 케이스는 클래식 카에 사용되는 새틴 처리(스테인레스 스틸 표면을 매끈하고 광택이 나도록 처리하는 기법)로 전체를 마감했다. 뒷면엔 레이싱 카에서 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엔진을 잘 볼 수 있도록 유리 덮개를 달았던 것에 착안, 시계의 무브먼트를 볼 수 있도록 유리창을 달았다. 시계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다이얼에는 자동차 대시보드에 있는 계기판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3개의 작은 카운터와 다이얼을 배치했다. 또 케이스 옆면과 용두, 푸셔(버튼)는 과거 클래식 레이싱 카의 연료탱크 주입구 모양처럼 널링 장식(손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격자 무늬를 만든 것)해 거친 이미지를 살렸다."  
몽블랑 타임워커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 다이얼 안에 작은 카운터들을 경주용 자동차의 계기판처럼 디자인했다. 

몽블랑 타임워커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다이얼 안에 작은 카운터들을경주용 자동차의 계기판처럼 디자인했다.

 
-스트랩(시계줄)에 나 있는 작은 구멍들은 뭔가.
"그것 역시 카 레이싱과 연관된 디자인이다. 바로 레이싱용 장갑에 나 있는 퍼포레이션(구멍장식)을 스트랩으로 옮겨왔다. 핸들을 꽉 잡을 수 있는 장갑과 시계를 손목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시켜주는 스트랩, 이 두 가지가 가진 공통점을 표현했다고 보면 된다."  
 
-스트랩에 이렇게 신경을 쓴 이유가 있나.
"시계의 착용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스트랩이다. 카 레이싱의 정신을 표현하기 위해 퍼포레이션 장식을 한 것과 별도로, 고무 소재 스트랩의 경우 편안한 착용감을 주기 위해 피부에 공기가 통하도록 시계줄 안쪽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패턴을 넣었다. 이를 통해 땀이 차지 않으면서도 손목에 착 감길 수 있도록 밀착력을 높였다."  
케이스 측면과 용두, 버튼을 경주용 자동차의 연료 주입구처럼 격자 모양으로 널링 처리했다.

케이스 측면과 용두, 버튼을 경주용 자동차의 연료 주입구처럼 격자 모양으로 널링 처리했다.

 
-스트랩 소재는.
'고무 소재 외에도 구멍장식이 있는 송아지 가죽과 금속으로 만든 메탈 브레이슬릿 제품이 있다. 스트랩은 따로 구매할 수도 있다."
  
-또 다른 기능이 있나.
"회전형 베젤이 달려있어 시간차가 있는 두 지역의 시각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기준이 되는 곳의 시각에 맞춰 베젤을 돌려 놓기만 하면 된다."  
  
-다이얼 크기는.
"43㎜다. 일반적으로 남성 시계는 보통 39~43㎜ 크기로 나오는데, 현재 시각과 날짜뿐아니라 크로노그래프 기능까지 잘 보일 수 있는 크기여야 해서 큰 사이즈를 선택했다. 참고로 현재 시각과 날짜만을 확인할 수 있는 ‘타임워커 데이트 오토매틱’은 41㎜다."  
 
-국내 출시 가격은 얼마인가.
"고무와 가죽 스트랩 제품은 동일하게 533만원, 메탈 브레이슬릿 제품은 573만원이다. 스트랩은 고무·가죽 소재 21만원, 브레이슬릿 72만원의 가격으로 별도 구매할 수 있다."  
몽블랑 타임워커 컬렉션 중 하나인 '랠리 타이머 카운터'. 미네르바가 만들었던 스톱워치의 모양을 재해석했다. 

몽블랑 타임워커 컬렉션 중 하나인 '랠리 타이머 카운터'. 미네르바가 만들었던 스톱워치의 모양을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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