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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 정통 '모피아' 출신 금융통…"서민금융에 중점 둘 것"

중앙일보 2017.07.03 16:48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대회의실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대회의실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최종구(60)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새 정부 들어 주춤했던 ‘모피아(옛 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 출신 장관의 명맥을 이었다.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강릉고와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최 후보자는 행정고시 25회로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을 거친 대표적인 ‘국제금융통’이다.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SGI서울보증 사장을 거쳐 지난 2월부터 수출입은행장을 지내고 있다.  
 
최 후보자를 일컫는 수식어 중 하나가 ‘덕(德)장’이다. 기획재정부 재직 시절 ‘닮고 싶은 상사’ 리스트에 수차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소통에 강하고 소탈한 업무 스타일로 조직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수출입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그는 행장한테 보고할 때 쓰는 ‘결재판’을 없애고 행장실에서 보고할 때 직원들이 재킷 없이 와이셔츠만 입도록 지시했다. 부장급에겐 직접 문자나 전화로 업무 지시를 내리기도 한다. 복잡한 업무전달 체계를 간소화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청와대의 인사 발표 직전인 3일 수출입은행 창립 4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최 후보자의 기념사에서도 이러한 스타일이 드러난다. 최 후보자는 “관행적 또는 형식적 문서보고 대신 간편하고 효율적인 보고문화를 정착시키면 업무 간소화는 물론 실질적인 소통이 강화될 수 있다”며 “불편함이나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음에도 관행상 또는 규정 개정의 노력 없이 답습하고 있는 업무는 없는지 점검해보고, 필요하다면 과감히 개선 또는 폐지할 수 있는 진취적인 업무 자세도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맹목적인 근면성과 기계적인 수용 태도가 칭찬받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덧붙였다.  
 
업무 추진에 있어 ‘뚝심’과 ‘카리스마’가 있다는 평도 받는다. 그는 금융위기가 터졌던 시기에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2008년 3월~2009년 2월)을 지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파로 국내 외환시장이 불안해지자 2008년 7월 7일 최종구 당시 국제금융국장은 이례적으로 한국은행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외환보유고를 동원해 환율을 안정시키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시장에 보냈다. 이후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지고 외환시장이 악화되자 9월과 10월에 걸쳐 금융권에 대한 1000억 달러의 외화지급 보증과 300억 달러의 시장 유동성 공급을 전격 발표했다. 강력한 시장개입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외환시장의 안정을 도모했다.  
 
그는 지금도 외환시장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여야 했던 국제금융국장 시절을 공직생활 중 인상적인 시간으로 꼽는다. 당시의 행보로 그는 뚝심 있다는 평과 함께 ‘환율 매파’라는 평도 함께 얻었다.
 
최 후보자는 서울보증 사장 재직 시절엔 중금리 대출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 수출입은행장으로서는 난제였던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산업은행과 호흡을 맞췄다. 업계에서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최 후보자가 조직 장악력을 갖고 금융당국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 내정으로 아쉬워하는 건 수출입은행이다. 노조의 환영을 받으며 취임했던 최 행장이 다섯달 만에 떠나게 됐기 때문이다. SGI서울보증 사장 자리도 아직 공석으로 남아있다.  
 
다음은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3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의 일문일답. 
 
-대통령 공약에 금융 정책과 감독기능 분리가 있다. 금감원, 금융위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말이 많은데. 평소 생각은?
“금융정책과 감독기능 문제는 오래전부터 얘기돼왔다. 정부조직 개편 논의가 있을 때마다 가장 주요한 부분으로 거론돼왔다. 평소 개인적인 생각은 우리가 이런 방안, 저런 방안 해보고 대부분 방안 다 해봤다. 어떤 체제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은 갖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 논의가 앞으로 계속 있다면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서 우리 금융위원회도 의견을 내겠다.”
 
 
-일자리 창출과 가계부채 문제 언급했다. 일자리 창출과 가계부채에 있어서 가장 근본적 원인과 해결방안은.
“그걸 어떻게 답변 드릴 수 있겠나. 답변할 수 있으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금융과 일자리 창출은, 금융은 다른 정책과 달리 정부 철학에 맞추는 부분도 있지만 그와 관계 없이 가야할 부분도 있다. 보다 더 생산적인 부분으로 자금이 더 많이 흐르게 하고. 지금 비교해서 말씀 드린다면 가계부채도 가계부문에 너무 자금이 많이 운용된 게 원인인데, 조금더 생산적인 부분으로 자금이 흐를 수 있도록 정책이 운영 된다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가계부채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서민금융 지원이 확대되는데 어떤 생각인가.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 과정에서 생각을 가다듬고 금융위원회 동료들과 논의를 해서 밝히겠다. 다만 가계부채는 확실히 지금 GDP(국내총생산) 규모 대비 과다하고, 소비의 발목을 잡고, 그래서 우리 경제의 지속적 성장의 저해요인임은 사실이다. 그러나 과연 폭발성이 있느냐면 그렇게 보기 어려운 점 있다. 단기간 해결할 뚜렷한 방안 있다고 생각 안 한다. 금융위 뿐 아니라, 모든 경제부처, 비경제부처, 범 정부적인 노력이 다 필요한 것이 가계부채 해결 과제다. 무엇보다 부채를 잘 갚을 수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소득이 유지 또는 향상돼야 하는데 범 정부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돼야 할 일이다. 서민 금융은 그동안 정부가 서민금융지원에 대해 신경 안 쓴 건 아니지만, 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라도 이 부분에 좀더 코스트가 더 들어가더라도 각별한 중점을 둬야 한다."
 
 
-청문회에서 과거 관여했던 정책에 대한 검증이 들어갈텐데 론스타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과거 의사결정에 대해. (※최종구 후보자는 금융위 상임위원 재직 시절인 2011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했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질문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때 말씀 드리겠다. 지금 그 부분은 아시다시피 국제적인 문제여서 자세한 말씀 안 드리는 게 낫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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