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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50% 가진 조대엽, 사외이사 겸직 모르는 게 말 되나”

중앙일보 2017.07.01 01:27 종합 6면 지면보기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30일 국회에서 열렸다. 조 후보자는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머리 숙여 사과했다. 사외이사 등재에 대해선 “한국여론방송에 사외이사로 등재된 것을 이번에 알게 됐다”며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았고 수익도 얻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강정현 기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30일 국회에서 열렸다. 조 후보자는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머리 숙여 사과했다. 사외이사 등재에 대해선 “한국여론방송에 사외이사로 등재된 것을 이번에 알게 됐다”며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았고 수익도 얻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강정현 기자]

30일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선 케이블방송사 사외이사 겸직과 음주운전 전력이 주된 쟁점이었다.
 

고용노동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
야당, 교수 시절 전력 현미경 검증
“기업 일 맡으려면 학교 승인 필수
장관커녕 교수 자격도 없다” 질타
조 후보자 “수익 창출되지 않은 일”

조 후보자는 고려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15년 (주)한국여론방송의 사외이사를 겸직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그간 언론 인터뷰 등에서 “사외이사 등재 사실과 주식 보유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이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의 해명이 거짓”이라며 조목조목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한국여론방송의 회사 소개서를 공개하며 “조 후보자가 주주 발기인이고 회사 전체 주식의 50%를 소유하고 있는데도 사외이사임을 지금 알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제가 살아오는 과정에서 세심히 살피지 못한 실수가 있었다”면서도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해명했다. 대학교수가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으려면 학교 측에 신고해야 한다. 이 의원이 조 후보자에게 “학교 측에 신고했느냐”고 추궁하자 조 후보자는 “그 규정은 당시에 제가 몰랐다. 수익이 창출되지 않고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기업의 사외이사는 학교에 신고를 안 하는 게 관례로 돼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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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그런 관례가 어딨나. 온 학교가 다 승인하게 돼 있고 그걸 모르는 교수는 없다”며 “그걸 모르면서 무슨 장관을 하느냐. 장관은커녕 교수 자격도 없다”고 질타했다.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본인의 인감을 한국여론방송 측에 제출한 점을 들어 “사외이사 겸직을 몰랐던 게 사실이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사외이사 겸직 문제는 알아도 문제고 몰랐어도 문제”라며 “인감이 이렇게 외부로 날아다니고 허위로 법원에 제출되는데도 몰랐다는 것은 무능력한 것이고 이런 후보자에게 일자리 창출과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문제 해결을 어떻게 맡기느냐”고 비판했다.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서도 질책이 쏟아졌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은 “음주운전은 간접 살인이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에 공무원은 적발되면 징계를 받고 연예인들조차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고 지적했다. 2007년 12월 혈중 알코올 농도 0.1%로 면허가 취소됐고 벌금 150만원을 냈던 조 후보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국민께 진정한 마음으로 사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 후보자는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현대차그룹과 일하는) 동진오토텍, 울산 진우JIS, 유성, 갑을이 어느 기업과 노사 문제가 엮여 있느냐”고 묻자 이날 “현대중공업”이라고 답했다. 이에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조 후보자가 노동계 현안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 당 ‘송영무 음주 은폐 의혹’ 맹비난=지난달 28일 인사청문회를 마친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청문회 이후에도 음주운전 은폐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김학용 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예비역 해군 원사 P씨의 증언을 토대로 “송 후보자가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돈을 주고 사건을 무마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자가 1991년 7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서울 노량진경찰서에 갔고, 이후 P씨 등에게 무마 청탁을 했으며 결국 경찰에 돈을 주고 사건을 무마했다’는 게 김 의원 측 주장이다. 하지만 송 후보자는 “음주운전은 내가 아닌 동료가 한 것이고 무마 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브로커 수준의 방산 로비스트 국방부 장관에게 안보를 맡길 수 없다.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면 청와대가 단호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송영무 후보자가 음주운전을 돈으로 무마했다는 정황이 나와 있다. 도저히 국방부 장관이 돼선 안 되는 사람”이라며 “예비역 강등제도는 없나, 별이 부끄러울 정도”라고 했다. 
 
박성훈·채윤경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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