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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방해 뚫고 세운 소녀상 앞에서 '귀향' 주인공이 한 말

중앙일보 2017.06.30 13:27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전야제에서 증언하고 나자 행사에 참석한 미국인들이 눈물 지으며 감사를 표시하고 있다.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전야제에서 증언하고 나자 행사에 참석한 미국인들이 눈물 지으며 감사를 표시하고 있다.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 제공]

영화 '귀향'의 실제 주인공이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89) 할머니가 미국 조지아주 브룩헤이븐 시립공원에 세워지는 '평화의 소녀상' 제막을 앞두고 감격에 젖었다.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원회(위원장 김백규)는 29일(현지시각) 저녁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전야제'를 열었다.  
 
무대에 오른 강일출 할머니는 직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에 나서 "브룩헤이븐에 소녀상이 세워져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전야제에서 증언하고 있다.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전야제에서 증언하고 있다.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 제공]

이어 "나 같은 소녀들이 전쟁으로 기구한 인생을 살았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또 당해서는 안 된다"며 "방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후세들을 위해 좋은 결정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 할머니는 "소녀상을 세워 내가 겪은 비극을 후세들이 다시 겪지 않게 해야 한다. 일본과 다시 협상해 확실한 사과와 배상을 받아야 한다"며 "이제 시간이 별로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강 할머니의 증언이 끝나자 많은 미국인이 줄지어 "여성 인권을 위해 싸워주셔서 감사하다"고 눈물지으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브룩헤이븐의 '평화의 소녀상'은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미국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의 망언이 나오는 등 일본의 극렬한 반대 속에 미국 남부에 최초로 세워지는 것이다.  
 
앞서 시노즈카 다카시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군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대부분 한국에서 온 여성들을 성 노예로 삼았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그 여성들은 돈을 받은 매춘부들이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시노즈카 총영사는 논란이 일자 '돈을 받은 매춘부'라는 표현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인터뷰 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20만 명의 사람이 노예로 동원됐다는 사실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일본 정부, 심지어 한국 정부 자료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것에 관한 어떤 증거도 발견되지 않은 것은 역사의 사실"이라며 "아마도 알다시피 아시아 문화에서는, 그리고 어떤 나라에서는 소녀들이 가족을 돕기 위해 이런 직업을 하기로 선택한다는 것을 알지 않느냐"고 말해 한국의 소녀들이 매춘부를 선택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후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노즈카 총영사의 발언에 대해 "매춘부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그를 두둔했다. 떠 브룩헤이븐 시립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는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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