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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하는데 김정은은 열흘째 감감

중앙일보 2017.06.30 11:38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열흘 동안 무소식이다.  
 

지난 20일 치과위생용품공장 현지지도 보도가 마지막
올들어 9일 이상 공개활동 중단 네 번째
2014년엔 건강이상으로 한달 이상 모습 감춘적도
전문가들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전략 구상 일 수 있어"

북한 언론들이 지난 20일 치과 위생용품공장을 현지지도 했다는 김정은의 동정을 보도한 게 최근 마지막 동정보도다. 정부 당국은 그의 치과위생용품공장 현지지도는 19일 있었고, 북한 언론들은 다음날인 20일 보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오전까지 북한 언론에 그의 공개활동 소식이 없어 열흘 동안 공개활동을 접은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만찬을 시작으로 첫 정상회담을 하는 등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0일 이후 열흘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향후 전략구상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김정은의 치과위생용품공장 현지지도 소식을 전했다. 그의 가장 최근 공개활동이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0일 이후 열흘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향후 전략구상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김정은의 치과위생용품공장 현지지도 소식을 전했다. 그의 가장 최근 공개활동이다. [사진 노동신문]

 
통일부 집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올해 상반기(29일 기준) 모두 55차례의 공개활동을 펼쳤다. 이는 68회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13차례가 줄어든 수치다. 특히 올해 3월과 4월엔 9일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지난 8일 동해상에서 진행한 신형 지상대해상(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한 뒤 11일 동안 모습을 감추기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3월 18일 대출력발동기 지상분출실험 직후, 4월은 인민군 군종합동 타격시위를 참관한 뒤 한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건강이 좋지 않았던 2014년 9월에는 한 달 이상 나타나지 않은 적도 있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대내외에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김정은의 공개활동이나 현지지도를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언론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남북관계나 북미관계에 대한 구상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두 차례나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게 건강상의 이유일 수도 있지난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비한 전략구상일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귀환한 뒤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 사건으로 국제사회의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르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은 “2011년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국제정세가 복잡하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한동안 공개활동을 중단한 적이 있다”며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다양한 정책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정일은 2003년 초 49일 동안 자취를 감춘 적이 있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를 탈퇴하고,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는 등 국제정세가 복잡한 상황이었다.  
 
전 원장은 “그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핵이나 미사일을 통한 군사적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도 있고, 반대로 대화 국면이 조성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유사시 한국과 미국군이 북한 지휘부를 공격하는 참수작전에 대한 대비 등 김정은의 신변안전 차원에서 동향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은 지난 15일 정보위원회 직후 “김 위원장이 참수작전에 대한 정보를 캐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며 “활동을 하더라도 새벽에 한다. 지방을 방문할 때 전용차를 타지 않고 간부차를 탄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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