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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상기 법무장관 후보 아들은 ‘국정 농단 폭로’ 노승일씨 변호인

중앙일보 2017.06.30 11:06
박상기(65)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폭로자 중 한 명인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을 변호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변호인 측 “대표 변호사 중심으로 노승일 전 부장 무료 변론 중”
박 후보자 아들, 아버지 법대학장 시절에 법대로 옮겨
박 후보자 측 “학칙 따랐고 관여 안해 문제될 것 없어"

노씨 등에 박 후보자의 아들 박모(35) 변호사는 A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로 노 전 부장의 ‘명예훼손 피소 사건’의 변론을 맡고 있다. 
 
노 전 부장이 지난달 24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을 때에도 사건 변호사로 입회했다.    
 
최순실씨의 비위를 폭로하며 검찰과 특검팀의 국정 농단 수사에 일조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지난 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씨의 비위를 폭로하며 검찰과 특검팀의 국정 농단 수사에 일조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지난 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노 전 부장은 “관련 사건은 법부법인 대표 등 소속 변호사 5~6명가량이 모두 선임계에 이름을 올렸다”며 “(박 변호사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인지도 최근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노 전 부장은 지난해 12월 22일 진행된 5차 청문회에서 JTBC 태블릿 PC 보도와 관련해 “박헌영 전 과장이 나에게 ‘정 이사장 왈, 이완영(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전화 왔는데 태블릿 PC는 절도로, 고영태 씨가 가지고 다니는 걸 봤다고 인터뷰를 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청문회에서 위증 의혹이 확산하자 이 의원은 당시 야당의 압박에 국정조사특별위윈회에서 하차했고, 올해 초 노 전 부장이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검찰에 고소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사건을 맡고 있는 A 법무법인 측은 “로펌 대표 변호사님이 공익적인 차원에서 노 전 부장 사건을 무료로 변호해 주고 있다"며 "아들 박 변호사는 변론 업무 일부를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무 등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지난 2003년 연세대 인문계열(신촌캠퍼스)에 입학했다가 이듬해 법학과로 전과했다. 당시 아버지인 박 후보자가 연세대 법과대학장이었다.
 
박 후보자 측은 “2004년 2학기에 소속 변경 신청을 해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사회계열로 소속이 변경돼 법학 전공을 배정 받았다”며 “소속 변경 절차는 해당 계열, 즉 사회계열의 부장이 담당하는데 당시에는 상경대학장이었다고 한다. 박 후보자는 그때 법대 학장이었기 때문에 관련 절차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당시에 인문계열에서 사회계열로 지원한 14명 중에 9명이 소속 변경이 승인됐다. 박 후보자는 그 절차에 관여할 수도 없었고 학칙에 따른 소속 변경이라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학 졸업 후 박 변호사는 경희대 로스쿨로 진학했고 2015년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재직 시절에 미집행 인건비 9억9800만원을 직원 성과급 등으로 부당하게 집행했다. 이는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성과급이나 인건비 인상 등을 통해 박 후보자가 받은 돈은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현일훈ㆍ송승환 기자 hyun.ilhoon@jo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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