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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 조작' 음성파일 들어보니..."교수님, 하나 확인 좀 할게요"

중앙일보 2017.06.27 22:19
지난 대선 당시 '문준용 제보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이유미씨. [연합뉴스]

지난 대선 당시 '문준용 제보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이유미씨. [연합뉴스]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특혜와 관련한 의혹을 조작해 유포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대선 기간이었던 5월 5일 국민의당은 이씨의 음성 통화 파일을 변조해 공개했으나, 해당 음성 통화 내용은 이씨가 친동생과 각본에 맞춰 녹음한 것으로 드러났다.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이씨는 상대방을 "교수님"으로 부르며 통화를 시작한다. 조작된 통화 녹음 파일은 총 2분 40여초 분량이다. 이씨가 상대방에게 문 대통령과 준용씨에 관해 질문하는 것으로 대화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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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 여보세요?
 
이유미: 여보세요? 교수님 늦은 시간에 죄송해요. 저번에 그 제가 그 잠깐 카톡에서 여쭤봤던 내용인데요. 문 후보님 아들 준용씨 관련해서 같이 파슨스 계실 때 들으셨다는 말 한 가지만 확인 좀 할게요. 본인이 지원을 해서 합격을 한 그런 게 아니라 어느 날 부친이 '어디다 원서 하나 내봐' 이렇게 했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상대방: 자세한 건 모르겠는데 듣기로는 그렇게 들었어. 뭐 아빠가 얘기를 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거 같은데?
 
이유미: 아 그런 게 그게 지원 기간 안에 했는지 이거는 확인이 어렵겠죠?
 
상대방: 걔가 뭘 알겠어? 아빠가 하라고 해서 했던 거로 알고 있었어. 그렇게 소문이 났고, 그렇게 들었어.
 
이유미: 그럼 당시 파슨스 있었던 직원들이 어느 정도는 다 알고 있겠네요?
 
상대방: 당연히 그걸 모르는 게 이상한 거지.
 
이유미: 아까 토론회 하는거 봤더니 그 뭐 무슨 아드님이 자기 실력으로 입학했고, 본인은 아무런 행사하지 않았다. 자꾸 말씀을 문 후보님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같이 공부하셨던 동료들에게 들은 얘기와 달라서 그래서 한번 여쭤보려고 했습니다.
 
상대방: 일단 말이 돼야 뭘, 에휴 뭘 참.
 
이유미: 왜요? 본인 실력이 별론가요?
 
상대방: 본인이 본인 실력을 알걸?
 
이유미: 아 그래요? 그럼 고용정보원 5급에 뭐 채용할만한 실력은 어니었다. 그렇게 이해하면 될까요?
 
상대방: 알아서 생각해야지 그런 건.
 
이유미: 너무 문 후보께서 자신 있게 본인 실력으로 합격했고, 그렇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길래 학교 졸업 직전에 다른 경력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한 건 의아하기는 했죠.
 
상대방: 우리나라가 그렇지 뭐 더이상, 얘기할 수가 없네.
 
이유미: 아 네, 불편하신데 자꾸 여쭤봐서 죄송합니다. 이만 끊을게요.
 
상대방: 잘지내.
 
이유미: 고맙습니다.
 
이같은 대화 내용을 제보받은 국민의당은 당시 이 대화 녹음이 조작된 것인지 몰랐다는 주장을 내놨다.
 
공명선거추진단장이었던 이용주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입장에서는 대선 1등 후보 아들과 관련된 것을 연극 대본 쓰듯이 조작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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