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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사람’으로 채워진 국정원…역대 정부에서 탈 많던 기조실장 자리

중앙일보 2017.06.27 17:39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신현수(59)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임명했다. 지난 1일 서훈 국정원장이 취임한 데 이어 ‘문재인의 사람’이 국정원 개혁을 주도하게 됐다.
 
신 실장은 노무현정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이 민정수석을 할 때 사정비서관으로 손발을 맞췄고, 지난 대선 때 선거대책위 법률지원단장을 맡아 문 대통령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방어했다. 이런 인연 때문에 초대 민정수석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됐다.사법고시(26회)에 합격한 뒤 대검찰청 정보통신과장과 마약과장을 거쳐 2005년부터 김앤장에서 일하고 있다.
 
신현수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신현수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국정원법에 따르면 기획조정실장은 별정직이어서 공식 직급은 따로 없다. 다만 차관급인 1·2·3차장에 준해서 대우하고 있다. 기획조정실장은 국정원의 인사와 조직, 예산 등을 다루는 핵심 보직인 만큼 역대 대통령도 측근을 이 자리에 기용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과 이강래 전 의원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외교ㆍ안보 분야의 핵심 브레인으로 통했던 서동만 전 실장 등을 기용했다.
 
중요한 자리인 만큼 탈도 많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 때는 차남 현철씨의 측근으로 통하는 김기섭 전 실장이 기밀 정보를 현철씨에게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는 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가까운 김주성 전 실장이 김성호 당시 국정원장과 갈등을 빚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해외정보 담당인 1차장(서동구), 국내 담당인 2차장(김준환), 대북ㆍ방첩 담당인 3차장(김상균)은 모두 국정원 내부 출신으로 채웠다. 이들 모두를 ‘국정원맨’으로 기용한 건 이례적인 파격이었다.
 하지만 기획조정실장에는 측근인 신 실장을 기용했다. 국정원의 국내정보 수집과 정치 개입을 금지하고, 국내정보 담당관제(IOㆍIntelligence Officer)를 폐지했으며 ‘국정원 개혁ㆍ발전위원회’(위원장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를 발족하는 등 서훈 원장의 개혁이 시작됐지만 자칫 내부 시각에 치우칠 가능성을 신 실장을 통해 견제하겠다는 의도란 분석이다. 서 원장뿐 아니라 신 실장도 오랜 ‘문재인의 사람’인 만큼 정보기관 내부의 견제와 균형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신 실장은 검찰 출신의 첫 국정원 기조실장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정치권 일각에선 신 실장이 국정원 직원들의 공제회인 ‘양우회’ 문제를 파고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우회에 국정원 예산이 일부 흘러들어가고 직원들이 양우회에 소속돼 겸직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지난 정부 때 불거졌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신현수(59)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서울 ▶여의도고ㆍ서울대 법학 ▶사시 26회 ▶대검찰청 정보통신과장ㆍ마약과장, 청와대 사정비서관, 법제처 법령해석심의위원, 김앤장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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