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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있냐고 물어보자…"박근혜, '비참하다'고 토로"

중앙일보 2017.06.27 15:21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미르재단 관련 의혹 보도를 보고 청와대 수석들에게 "비참하다"고 토로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검찰이 공개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씨가 비선 실세 역할을 했음을 인정하는 것으로 이를 해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27일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뇌물 혐의 재판에서 검찰은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진술조서를 제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검찰이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맨 앞)의 진술 조서를 제시했다. 진술 조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비선실세가 있냐"는 질문에 "비참하다"고 답했다. [중앙포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검찰이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맨 앞)의 진술 조서를 제시했다. 진술 조서에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비선실세가 있냐"는 질문에 "비참하다"고 답했다.[중앙포토]

 
이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은 언론에서 미르재단과 관련된 의혹 보도가 나온 잇따라 나온 지난해 10월 12일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을 만나 회의를 했다. 당시 현안은 박 전 대통령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였다. 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재단의 모금 경위에 대해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만나 윈윈하는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언론에 미르 재단 관련 의혹 보도가 나오자 세 청와대 수석과 회의를 열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왼쪽부터)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우병우 전 민정수석, 김성우 전 홍보수석. [중앙포토]

지난해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언론에 미르 재단 관련 의혹 보도가 나오자 세 청와대 수석과 회의를 열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왼쪽부터)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우병우 전 민정수석, 김성우 전 홍보수석. [중앙포토]

 
이에 김 전 수석이 박 전 대통령에게 “비선 실세가 있냐”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이 “비참하다”고 답했다. 검찰은 이를 두고 박 전 대통령이 비선 실세의 존재를 인정하는 취지로 답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진술 조서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은 “‘(최순실씨가) 호가호위 하는 게 맞냐”고 재차 물었고, 박 전 대통령은 “그 사람(최순실씨)이 한 일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김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당시 ‘비선실세가 있긴 있나보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수석의 진술조서에는 이병기 당시대통령 비서실장이 김 전 수석에게 “대통령이 별 문제 없다며 미르 재단에 대해 알아볼 필요 없다고 했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도 있다.  
 
또 김 전 수석은 “당시 박 전 대통령이 개헌 논의 발표를 한 뒤 언론이 개헌 이슈를 쫓아가서 다들 ‘신의 한 수였다’고 했는데 그날 저녁 전화가 빗발쳐서 보니 JTBC에서 태블릿PC 보도가 나왔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조서 어디에도 삼성 뇌물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공모 관계에 대한 진술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12월 회의에서의 발언에 대해서도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씨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렇게 (비선 실세라고) 얘기하는 상황이 비참하다’고 한 것”이라며 “앞뒤 끊고 최씨의 비선실세를 인정하는 것처럼 검찰이 주장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과 허원제 전 정무수석 등도 방청석에서 재판을 지켜봤다. 조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들어오고 나갈 때 자리에서 일어나 박 전 대통령을 응시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공판을 방청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공판을 방청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수첩 사본 7권을 추가 증거로 제출했다. 또 정유라씨와 장시호씨, 정씨의 남편인 신모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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